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6.12.17 03:05

12월 17일-집단적인 믿음

조회 수 127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아시다시피 대림절은 17일 이전과 이후 둘로 나뉘는데

성탄을 일주일 앞둔 17일부터는 가까운 기다림의 시기이고

그 첫날인 오늘은 주님의 족보를 소개합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한 분이시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야곱에게서 비롯된 이름으로서

야곱이 하느님의 축복이나 훔치고 사기나 치는 사람에서

하느님과 싸워 승리한 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이름이고,

그러므로 본래 야곱이었던 이스라엘의 인생과 그 이름 안에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굴곡진 구원의 역사가 들어 있지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민족은 매우 세속적이고 추악한 족속이지만

하느님과 끝까지 싸워 마침내 하느님을 소유한 민족이며

왕홀과 지휘봉이 유다를 떠나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런 영적 의미이지요.

 

사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하느님을 걷어차고 우상을 숭배한 임금들이 수두룩하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를 죽인 임금들이 수두룩하며

하느님 뜻에 어긋나게 하느님 백성을 다스린 임금들이 많지요.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집단적인 믿음은

자기들과 자기들의 임금들은 하느님을 저버렸어도

하느님께서는 자기 민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고,

그래서 자기민족을 통해 세상의 구원자가 오실 거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뻔뻔스러운 것이고

나는 개떡같이 살아도 주님께서 어떻게 해주실 거라는 태도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그 반대인 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배제하고 내가 구원자가 될 수 있고,

그래서 내가 세상의 구원자가 되겠다는 그런 태도가 아니라

하느님한테서만 구원은 오는 것이라는 시편 저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구원은 오리라 주님한테서. 하늘 땅 만드신 그분한테서(시편 121, 2).

 

옛날도 그렇고 지금도 이스라엘이 세속적으로 못된 짓을

그렇게 숱하게 저지르는데도 다른 민족과 다른 점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본받을만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사를 인간의 역사로만 보지 않고 구원의 역사로 본다는 점입니다.

 

우리 민족도 이런 체험을 많이 갖고 있고

지금 우리는 이런 역사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순간에 와있습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우리나라를 절단 낸 사람들이 있어왔습니다.

일본에 붙어서 나라를 팔아먹어 단죄 받아야 할 사람들이

해방 후에는 미국에 붙어서 다시 권력을 잡고

자손들이 대물림하면서 나라를 계속해서 절단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교과서까지 국정화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친일과 매국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하려고 하였지요.

 

그런데 보통사람들인 우리 국민이 민족을 절단 내는 이들을

여러 차례 절단 내고 이번에 절단 낸 것이 바로 촛불집회입니다.

이를 놓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여기에서만 머물면 부족하고,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그리스도교 국가가 아니니

이스라엘과 같은 집단적인 믿음이 없을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 신앙인들만이라도 이 역사적인 순간이 하느님 없이

우리가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하느님께서

부족하고 죄인인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라고 믿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
    Date2017.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0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5
    Read More
  3.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4.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연중 17주 목요일-2011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곳간 얘기를 하십니다. 이참에 저도 저의 곳간에 대해 성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
    Date2017.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4
    Read More
  5.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표현할 때 '은총'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은총이 가득한 이'이며,  두 번째 표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동사로 표현되고,  다른 하나는 명사로 표현...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6
    Read More
  6.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변명할 수 없는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정성 없음

    오늘은 강론을 정말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행진을 끝내고 너무 피곤해서가 아닙니다.   오늘은, 아니 지금 저의 상황과 저의 마음은 누구에게 나설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나를 진실 되게 들여다봐야 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582
    Read More
  7.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화요일-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가는 내내 만남의 천막을 모시고 다녔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구름기둥도 이스라엘 백성이 한 곳에 머...
    Date2017.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6
    Read More
  8. No Image 31Jul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에 대해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비유는 직유가 아니며,  즉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직유보다는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65
    Read More
  9.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월요일-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커지는 것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확장한다는 것이 오늘 비유들의 뜻입니다. 그런데 커져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이지 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비유를 가지고 자기가 커지고, 자기 사...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34
    Read More
  10. No Image 30Jul

    연중 제 17 주일-기꺼이 팔 수 있는 마음의 지혜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연중 제 17 주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독서는 솔로몬을 예로 지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복음은 ...
    Date2017.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4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