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12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 나라를 씨 뿌리는 것에 비유하시고,

씨 중에서도 겨자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돌발적인 묵상을 했습니다.

나는 어떤 씨를 뿌려왔고 지금 어떤 씨를 뿌리고 있나?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고 있는 건가?

 

오늘 주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면

씨를 뿌리는 것도 중요하고,

뿌린 씨를 싹트게 하는 것도 중요하며,

마침내 열매를 맺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씨를 뿌리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늘 주님은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는 것을 전제로 말씀하시고,

씨를 뿌리기만 하면 저절로 싹트고 자라 열매 맺는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믿기 힘들어합니다.

농사짓는 사람은 씨 뿌린 다음에 그것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기까지

자기가 얼마나 애 써야 하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쌀농사가 아니라 자식농사만 해도 애를 나 놓기만 하면

얘가 저절로 크고 저절로 사람 노릇하는 것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절로>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씨는

저절로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씨가 세상의 씨라면 <저절로>가 절대로 불가능하겠지만

하느님 나라의 씨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하였지요.

여기서 무위無爲란 인위人爲가 없는 것이고,

자연自然이란 우리가 요즘 뜻하는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것을 말하는 거겠지요.

 

그러므로 무위자연이란 인간이 인위적으로 뭣을 하지 않으면

무엇이 스스로 그러하거나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우리 신앙적인 말로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고 자라고 열매 맺는데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고, 할 것이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다시 무위의 뜻,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의 뜻을 다시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무위란 자포자기적이거나 무책임하고 게으르게 아무 것 하지 않음인가?

 

무위란 자기본위 또는 자기중심으로 무엇을 하지 않음입니다.

무엇을 하되 자기가 없음입니다.

자기 이익,

자기 계획,

자기 뜻,

자기 고집,

자기 힘. 이런 것이 없이

하느님이 내가 되고 내가 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의 뜻이 내 뜻이 되고 내 뜻이 하느님의 뜻이 되어,

나의 힘은 빼고 하느님의 힘이 나의 힘이 되어 무엇을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회심축일에 저는 하느님께 여쭙고 나는 뭘 하는지 자문했는데

여쭙고 뭘 하기도 해야겠지만 아예 내가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하라 하시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차라리 낫겠습니다.


그렇겠지요?

이 것을 이렇게 하려는데 이 것이 당신 뜻에 맞는지 여쭙는 것보다

당신 원하시는 것 하려 하는데 당신 뜻이 뭔지 여쭙는 게 차라리 낫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Nov

    연중 제 33 주일-칭찬 받고 싶지 않으세요?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은 주인이 여행길 떠나며 맡긴 달란트를 돌아와 셈하는 얘기인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
    Date2017.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7
    Read More
  2. No Image 18Nov

    연중 32주 토요일-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드시면서 간혹 대비법을 사용하십니다. 악한 애비도 자기 자식에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매정한 사람도 끈질긴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느님....   오늘도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
    Date2017.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63
    Read More
  3. No Image 17Nov

    연중 32주 금요일-피조물을 사다리 삼는 관상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Date2017.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4
    Read More
  4. No Image 16Nov

    연중 32주 목요일-어디에 계시지 않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와 계신 분입니다.   그러...
    Date2017.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열 사람이 예수님께 병을 치유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은 모두 치유를 받지만  그들 가운데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았다고 해서  병이 다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가 필수적...
    Date2017.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28
    Read More
  6. No Image 15Nov

    연중 32주 수요일-치유만 있고 구원은 없는 나는 아닐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게 되었습니다. 치유 받은 이방인에게 ‘...
    Date2017.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9
    Read More
  7.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화요일-누구나 주인공이고 싶어 하지!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그 내용도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Date2017.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8
    Read More
  8. No Image 13Nov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
    Date2017.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8
    Read More
  9. No Image 12Nov

    연중 제 32 주일-종말론적인 지혜

    연중 제 32 주일의 주제는 지혜로서 1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   그리고 복음은 이렇게 ...
    Date2017.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6
    Read More
  10. No Image 11Nov

    연중 31주 토요일-재물이 제물이 되고 사랑이 되게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어제는 <불의한 집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셨고 오늘은 <불의한 재물>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런데 불의한 ...
    Date2017.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551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