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씨를 뿌려 싹이 터서 자라는 것을 농부가 모르듯이,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듯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계획을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 알지 못함 때문에 때로 우리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하느님 나라를 보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이미 와 계심을
알아 채지 못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인 것 같고,
나는 여전히 암흑 속에서,
고통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계획을 모두 다 알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알려고 노력하면,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알려 주십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는
언제 수확 때가 오려나 아득한 마음을 씨를 뿌리지만,
매일 그 작물을 바라보면서
수확 때를 알게 되고,
낫을 대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표현하지만,
그 비유는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부연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자들에게는 그것을
자세히 풀이해 주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결국 당신의 비유 말씀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원하셨고,
급기야 제자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것을 풀이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숨겨져 있습니다.
비유의 뜻을 우리가 알 듯 하면서도
확실하게는 모르는 것처럼,
하느님의 계획도 알 듯 하면서도
온전히 우리가 이해하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 아들을 통해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것처럼,
당신의 계획을 우리에게 드러내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가 그 계획을 알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조금 더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조금 더 알게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온 하느님 나라,
천국을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