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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카오스(Chaos)를 사전에서는 무질서, 혼란, 창조이전의 혼돈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초 신중 하나로

'텅 빈 공간' 또는 '대 공허', () 또는 절대공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같은 단어가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뜻을 깊이 음미하면 사실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무질서, 혼돈이란 모든 것이 한 데 섞여 있는 것, 또는 얽혀 있는 겁니다.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천체물리학의 빅뱅 이론에서도

우주는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한 점이 팽창하면서

거기서 모든 것들이 생겨났다고 주장하는데 그 한 점에

모든 것이 한 데 섞여 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제식대로 추측합니다.

 

동양의 과학철학인 주역에서 ()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 : 음양)를 낳는다.”고 한 말에서부터

우주의 시작과 관련한 여러 주장이 나왔는데 그 중에

태극을 원기(元氣), 천지가 나누어지기 이전에

혼돈 상태로 있는 원기라고 주장하는 학파도 있습니다.

이 원기인 태극에서부터 음양이 나오고

음과 양이 작용해서 모든 것이 생겨났다고 하는 거지요.

 

제가 우주의 기원과 관련한 여러 주장들을 얘기한 것은

이 주장들이 오늘 창세기와 어떤 유사성이 있다는 것과

이런 맥락안에서 오늘 창세기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창세기 11절의 비어있음 또는 아무것도 없음은

모든 것이 그 안에 있고 그래서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나오는

그런 비어있음과 아무 것도 없음이고 그래서 이를 일컬어

대공허大空虛절대무絶對無라고 하지요.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없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그 어떤 것이란 표현을 썼지요.

 

그러니까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은 그 어떤 구별도 하기 전의 것이며,

구별하고 나면 그때 해, , 별과 같은 그 어떤 것들이 생겨나는 것이고,

그 어떤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모든 것이 생겨난다는 얘기이며 생겨난다는 것은 구별작업이라는 얘깁니다.

 

창조 이전에는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었고,

창조 이전에는 낮과 밤의 구별이 없었으며,

창조 이전에는 선과 악의 구별이 없었지요.

 

구별된 하늘과 땅이 없었는데 하느님께서 구별하시자 하늘땅이 생기고

빛이 생기라 하시자 낮과 밤, 밝음과 어둠의 구별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오늘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번역은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라고 하는데

전의 공동 번역과 개신교 성서는 나누시는 것으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것으로 표현하든, 다시 말해서 나누든 가르든

그것은 무엇과 무엇을 구별하는 것인데 창세기는

이 가르는 것, 구별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거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께서 가르신 것을 창조질서,

곧 질서 있게 창조하신 거라고 하는데 나중(3)에 볼 수 있듯이

하지 말라는 선악의 구별을 인간이 하면서부터 이 창조질서가 깨지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이 창조질서를 인간이 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창세기의 가르침이고 요즘 생태신학의 가르침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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