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이 어느 것이 더 좋고 어느 것은 덜 좋은

그런 것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신앙의 깊이가 얕아선지,

미숙하고 어리석어서인지 더 좋아하는 성경이 있고,

창조 얘기도 1장보다는 2장의 창조 얘기가 더 좋습니다.

 

1장의 창조는 사람에 따라 차디차고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생기라는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면

그 어느 것도 그 지엄함에 거역치 못하고 명령대로 착착 생겨납니다.

 

그래서 1장의 창조는 사랑의 창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2장의 창조는 하느님이 땅에까지 내려오시고

손수 흙을 빚어 사람의 모습을 지으시는데

마치 내 옆에 계시며 나를 어루만져주시는 따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더욱 압권은 사람의 코에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 인공호흡 하는 것처럼 생명의 기운을

우리에게 직접 불어넣어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말에 목숨이라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숨이 우리의 목을 들락날락하고 목에 숨이 붙어있을 때 우리는 살고

목에서 숨이 끊어져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할 때 우리는 죽는 거지요.

 

이것을 사람들이 알기에 정신수련과 몸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호흡을 일생 제대로 그리고 충실히 하려고 애를 쓰지요.

단전호흡이니 요가니 하는 것들이 다 호흡과 관련한 수행법이지요.

 

저도 20년 넘게 기체조라는 것을 하고,

주변 분들에게 이 체조를 가르쳐드렸는데 꾸준히 하지 않아 안타깝고

또 어떤 때는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고는 병이 나

생고생하고 병원에 가서 돈까지 버리는 것에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제 주장은 숨을 제대로 쉴 뿐 아니라 정성껏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생각이나 의식 없이 숨이 쉬어지는 대로 막 쉬지 말고

내가 호흡의 주인이 되어 능동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가다듬어 호흡을 하고 심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숨을 막 쉽니다.

화가 날 때는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쉬고,

초긴장 상태에서는 숨을 죽이기도 하며

근심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는 한숨을 쉽니다.

 

이런 숨들이 안 좋기에 옛날 어른들은

한숨을 폭폭 쉬면 들어온 복 다 빠져나간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정말로 복이 빠져나가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제 생각에 건강에 안 좋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화가 나 있거나 긴장할 때 숨을 크게 한 번 쉬라고 하고

권투 선수나 체조 선수가 출전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성껏 그리고 의식을 하며 호흡을 해야 하고,

가다듬어서 호흡을 하고 깊이 호흡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호흡도 훌륭하다고 하겠지만

역시 우리 신앙인은 호흡도 신앙인답게 호흡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인류의 첫 사람 아담처럼 하느님의 기운을 들이키는 것입니다.

제가 지어낸 말이기는 하지만 담배 연기를 들이키지 않고

하느님의 기운, 성령의 기운인 영기靈氣를 들이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숨을 우리가 들이키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아오스딩 성인이 기도를 두 가지로 정의 내리셨지요.

하나는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을 호흡하는 것인데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도는 창세기 1장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하느님을 호흡하는 기도는 창세기 2장의 하느님의 숨을 들이키는 것이지요.

 

정성껏 숨을 쉬고, 기도로 숨을 쉬는 깨어있는 하루가 되기길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Sep

    ,연중 제 25 주일-은총은 본래 후한 법이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제 생각에 연중 제 25 주일은 정의와 공평에 대한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
    Date2017.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09
    Read More
  2. No Image 23Sep

    연중 24주 토요일-아는 자들의 몫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
    Date2017.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5
    Read More
  3. No Image 22Sep

    연중 24주 금요일-죽을힘도 키우자.

    “그는 교만해져서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멸망에 빠뜨리는 욕망에 떨어집니다.”   저는 오늘 독서를 읽으면서 많은 말들 중에서 두 열쇠말을 뽑아봤는데 <병적인 열정>과 <멸망에 빠트리는 욕망>이 그것입...
    Date2017.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8
    Read More
  4. No Image 21Sep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당신의 부르심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오늘 마태오사도 축일에 복음은 마태오사도가 부르심 받음에 대해서, 그...
    Date2017.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95
    Read More
  5. No Image 20Sep

    연중 24주 수요일-우리 행동의 기초요 기둥인 하느님의 진리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몇 차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
    Date2017.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8
    Read More
  6.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화요일-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
    Date2017.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44
    Read More
  7.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

    오늘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들과 달리 백인대장이 직접 예수께 오지 않고, 유다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좋을 고쳐달라고 하고 유다 원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
    Date2017.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47
    Read More
  8. No Image 17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갈망은 나의 몫, 열매는 하느님의 은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난 중국 선교 성지 순례 중에 저희 순례단은 김대건 신부님이 부제로 지내셨던 소팔가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순례 내내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생...
    Date2017.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6
    Read More
  9.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토요일-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구원과 자비에 대한 사도의 말씀을 읽으면서 즉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Date2017.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35
    Read More
  10.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주님 곁에는 늘 어머니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예수님의 십자가 현양 축일과 오늘 성모님의 통고 축일을 지내며 불경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과 어머니 중에 어떤 분의 고통이 더 크셨을까?   제 생각에...
    Date2017.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1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