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1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왜

죄 없는 피조물까지 모두 멸하실까 의문을 가지셨을 겁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면 무고한 희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깊은 의미로 이해하면 인간과 다른 조물이 다 한 운명의

운명공동체라는 이스라엘 신앙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 구원되면 다른 피조물도 구원되고,

인간이 멸망하면 다른 피조물도 멸망한다는 그 신앙 말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2장의 창조 얘기에서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신 다음 땅 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

협조자로 주시고 인간에게 이름도 붙이고 돌보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1장의 창조 얘기에서는 더 강한 표현인데

땅 짐승, 날짐승에다가 물고기까지 다스리게 하십니다.

 

그러니 인간이 악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뒤

보시고 좋다고 하신 그 선한 피조물들을 악하게 다스리고,

악하게 다스리면 인간과 함께 같이 멸하게 된다는 거지요.

 

오늘날 생태신학에서 창세기의 이런 얘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요.

특히 다스리라는 말, 지배하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하느님 뜻대로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뜻이고,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악을 저지를 때 공멸한다는 뜻이지요.

 

임금이 나라를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제멋대로 다스리면

자기도 망하고 나라와 백성도 모두 망하게 되는 것과 같고

가정으로 치면 부모가 먼저 똑바로 살고 자식을 하느님 뜻대로 잘 키우면

부모에게는 효도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세상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한 가족이 모두 잘못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이 본래 악하니 인간 때문에 땅을 멸하지 않고

어떤 생물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간과 다른 피조물이 공동운명체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이것이 어떻게 보면 구약의 모순이며 또한 우리의 삶입니다.

공동체성/연대성과 개별성을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이지요.

 

공동운명의 공동체이기에 연대책임감도 가져야 하지만

죄와 악의 사슬은 끊어야 하는 개인책임감도 가져야 합니다.

 

사실 성숙한 공동체성과 개별성은 반대와 모순이 아닙니다.

반대와 모순이라고 해도 사랑의 모순인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공동체에 대한 나의 무한책임감, 연대책임감을 가지고

사랑하기에 개인의 악이 공동체의 악이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성숙한 가장家長, 성숙한 사랑의 가장은 아버지든 어머니든

자녀의 행복을 위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자녀의 불행까지 공유하지만

곤경이나 불행이 가족 전체를 덮치지 않도록 혼자 곤경과 불행을 떠안지요.

 

그러므로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땅과 다른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수없이 죄를 지을 터인데 그 때마다 그 죄의 벌로

살아갈 땅/터전을 빼앗는다면 인간이고 피조물이고 살아남는 게 없게 되니

살아갈 터전만은 빼앗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이고

악과 불행이 확장되는 것은 막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인 겁니다.

 

사랑에는 모순이 많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Mar

    사순 1주 목요일-외로움의 기도

    외로운 이의 기도.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외로운 이의 기도만이 진실한 기도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너무 심한 말이라면 외로운 이의 기도가 더 진실하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일어나자마자 이유 없이 마음이 어둡고 한동안 불...
    Date2017.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57
    Read More
  2. No Image 08Mar

    사순 1주 수요일-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시며 요나의 표징이 필요한 세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 세대와 요나...
    Date2017.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1
    Read More
  3. No Image 07Mar

    사순 1주 화요일-열매를 맺는 사순절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교리지식이나 전례상식이 있는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재의 수요일 이후 우리의 전례는 맥락이 있고 연광성이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여는 재의 수요일에 사순시기의 3대 실천사...
    Date2017.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77
    Read More
  4. No Image 06Mar

    사순 1주 월요일-관계의 단계들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이런 식, 이런 조입니다. 곧, “이웃에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여기...
    Date2017.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8
    Read More
  5. No Image 05Mar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세 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배고플 때 빵의 유혹,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유혹,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은 유혹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서로...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9
    Read More
  6.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03
    Read More
  7.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2
    Read More
  8.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9.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1
    Read More
  10. No Image 01Mar

    재의 수요일-자유롭게 배반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
    Date2017.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