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2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왜

죄 없는 피조물까지 모두 멸하실까 의문을 가지셨을 겁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면 무고한 희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깊은 의미로 이해하면 인간과 다른 조물이 다 한 운명의

운명공동체라는 이스라엘 신앙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 구원되면 다른 피조물도 구원되고,

인간이 멸망하면 다른 피조물도 멸망한다는 그 신앙 말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2장의 창조 얘기에서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신 다음 땅 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

협조자로 주시고 인간에게 이름도 붙이고 돌보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1장의 창조 얘기에서는 더 강한 표현인데

땅 짐승, 날짐승에다가 물고기까지 다스리게 하십니다.

 

그러니 인간이 악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뒤

보시고 좋다고 하신 그 선한 피조물들을 악하게 다스리고,

악하게 다스리면 인간과 함께 같이 멸하게 된다는 거지요.

 

오늘날 생태신학에서 창세기의 이런 얘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요.

특히 다스리라는 말, 지배하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하느님 뜻대로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뜻이고,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악을 저지를 때 공멸한다는 뜻이지요.

 

임금이 나라를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제멋대로 다스리면

자기도 망하고 나라와 백성도 모두 망하게 되는 것과 같고

가정으로 치면 부모가 먼저 똑바로 살고 자식을 하느님 뜻대로 잘 키우면

부모에게는 효도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세상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한 가족이 모두 잘못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이 본래 악하니 인간 때문에 땅을 멸하지 않고

어떤 생물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간과 다른 피조물이 공동운명체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이것이 어떻게 보면 구약의 모순이며 또한 우리의 삶입니다.

공동체성/연대성과 개별성을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이지요.

 

공동운명의 공동체이기에 연대책임감도 가져야 하지만

죄와 악의 사슬은 끊어야 하는 개인책임감도 가져야 합니다.

 

사실 성숙한 공동체성과 개별성은 반대와 모순이 아닙니다.

반대와 모순이라고 해도 사랑의 모순인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공동체에 대한 나의 무한책임감, 연대책임감을 가지고

사랑하기에 개인의 악이 공동체의 악이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성숙한 가장家長, 성숙한 사랑의 가장은 아버지든 어머니든

자녀의 행복을 위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자녀의 불행까지 공유하지만

곤경이나 불행이 가족 전체를 덮치지 않도록 혼자 곤경과 불행을 떠안지요.

 

그러므로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땅과 다른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수없이 죄를 지을 터인데 그 때마다 그 죄의 벌로

살아갈 땅/터전을 빼앗는다면 인간이고 피조물이고 살아남는 게 없게 되니

살아갈 터전만은 빼앗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이고

악과 불행이 확장되는 것은 막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인 겁니다.

 

사랑에는 모순이 많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사랑은 포기할 때 실패하는 것이다.

    한 때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정말로 생각하는 대로 다 될 리가 없겠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으니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믿는 대로 될 것이라는 말이 또한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
    Date2017.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5
    Read More
  2. No Image 01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프란치스코처럼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미얀마와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우리 형제가 선교사로 나가 있기 때문이고, 이제 한 형제가 나간 정도가 아니라 두 선교단을 우리 한국관구가 맡을 것인지 검토를 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던 중에 선교중인 형제가 ...
    Date2017.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199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오늘 말씀은 수난에 대한 두 번째 예고 말씀으로  공관복음은 모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아이에게서 더러운 영을 내쫓으신 이야기에 이어서  예고 말씀이 나타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화려운 영광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
    Date2017.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7
    Read More
  4. No Image 29Sep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모세를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하느님과 직접 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이 이야기 하듯,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깨달을 필요가 있...
    Date2017.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7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예수를 가리켜  요한이나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복음의 다른 구절에서도 나타납니다.  즉 이러한 생각이 당시 사람들의 생각 속에  널리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점은  헤로데의 말입니다.  예...
    Date2017.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1
    Read More
  6.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월요일-등불 공동체를 위하여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루카복음은 위의 등불얘기를 11장에서도 거의 똑같이 합니다. 그런데 루카는 왜 같은 얘기를 두 번에 걸쳐 하는 걸까요? 차이가 없다면...
    Date2017.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18
    Read More
  7. No Image 24Sep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복음 나눔 -감추어진 등불-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등불은 사랑과 선...
    Date2017.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64
    Read More
  8. No Image 24Sep

    연중 제25주일

     오늘의 비유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이 떠올랐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이라는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들은 자유를 향해 이집트에서 나왔지만,  그들에게 자유라는 욕구가 가장 크다고 생...
    Date2017.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7
    Read More
  9. No Image 24Sep

    ,연중 제 25 주일-은총은 본래 후한 법이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제 생각에 연중 제 25 주일은 정의와 공평에 대한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
    Date2017.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09
    Read More
  10. No Image 23Sep

    연중 24주 토요일-아는 자들의 몫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
    Date2017.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0 541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