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5.11 08:39

앵초의 계절

조회 수 255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누리에...

진달래, 산벚꽃, 철쭉,...순으로 산을 수놓더니
지금은 바야흐로 '앵초'의 계절이라!
이곳 담장 바로 밖으로 자연 습지가 조성이 되어 있어
연분홍 앵초들이 보아주는 이들은 없어도
하느님만 봐 주시면 그만이라,
가녀린 듯 연분홍 새악시 입술처럼
바람이라도 살랑이면 콧노래라도 부르 듯...

앵초가 피어나는 사이사이엔
하이얗게 필 '으아리' 덩굴의
여린 줄기들이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있어
귀엽기 짝이 없다.

또 다른 한켠엔- 3년 전 공사도중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다른 장소로 몇 그루를 옮겨놓음 -옅은 푸르름을 띈 '참꽃마리'가
아기들처럼 옹기종기 무리를 지어 피고 있고,
작은 구슬같은 보라빛 '구슬봉이'가 눈에 띄면
손바닥에라도 올려놓아 굴려보고 싶어
나도 모르게 땅 가까이 얼굴을 낮추게 된다.

십자가 오르는 길섶엔 '각시붓꽃'과 '황금붓꽃'이 제철을 만난 듯
가는 길 총각 앞에 배시시 웃곤 하니,
어찌 발길을 멈추지 않으랴!

어쩌면 무명 순교자들의 숨결이 야생화로 되살아
끊임없이 피고지는 성거산이라,
산넘어 줄무덤 성지엔 '야생화 축제' 한마당이 열리고 있어
그 정결하고 고결한 영령들이
그렇게 야생화로 피어나고 있는게라.

슬픔과 환희가 어우러져
발길마다 눈길마다 사랑이 피어나는
앵초의 계절!

화사했던 앵두, 살구꽃이 피던 자리엔
제법 눈에 띌 만큼의 열매들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걸 보면
그 달려있을 열매의 풍치도 그만이지만
벌써부터 앵두와 살구의 감칠맛이 입에 뱅그르르...
  • 숲길따라 2011.05.22 07:28
    오물거리는 분홍앵초며, 형광빛 꽃불을 켠 참꽃마리며, 자유로이 딍구는 구슬봉이가
    좋아라 하겠어요. 수사님의 예쁜 표현에 들꽃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ㅎ
  • 2011.05.22 07:28
    ^ * ^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피는 꽃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T 평화와 선 성거산엔 나리꽃이 한창 예쁘게 피고 있어, 푸르른 솔 숲에 더욱 돗보이게 사랑스럽다. 새벽 산보하며 묵상하노라면, 어디 나리꽃 뿐이랴. 얼마 전에... 1 2009.06.14 1972
312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3
311 하느님의 촌지(寸志) T 평화와 선   원래 ‘촌지(寸志)’라 함은,「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주는 작은 선물(돈)」의 뜻이 담겨있는 좋은 말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뇌물의 성격에 가... 김맛세오 2014.01.20 1973
310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76
309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 3 2007.11.09 1982
308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89
30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91
306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 김요한 2006.02.22 1995
305 "박승룡"이란 고교 동창녀석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 1 2008.10.09 1995
304 이렇듯 함박눈이 내리면... T 온 누리에 평화   이렇듯 함박눈이 쏟아지면 무엇보다 꼬물꼬물 기뻐서 뛰는 강아지가 떠집니다. 왜 하필이면 항상 추운 엄동설한에 쪼맨한 강아지를 키... 김맛세오 2013.12.12 199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