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8.24 09:25

엄마가 넘 보고프다!

조회 수 208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을 하시어 머리를 수술하신 후
끝내는 자리에서 못일어나셨으니...
그런 엄마를 뵈러 정동을 나섰다.
그런데 얼마나 어지러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거였다.
그런 상태로 서대문역에서 엄마가 계신 대림동까지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던 건
얼마 못사실 것 같은 엄마를 한 번이라도 더 뵙고싶어서였고
병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하는 오기도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집에 다달아
엄마 앞에 앉으면서 내어 뱉은 말-
"엄마보다 내가 먼저 저 세상에 가겠는걸요!"
무심코 나온 말이지만,
엄마는 얼마나 맘 아프셨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키워 온 아들의 입에서
어찌 그런 불효막심한 말이 튀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래선지 엄마는 숱하게 꾸는 꿈에서조차
나타나시지 않는다.
꼭 한번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꿈에 본 엄마!
바로 경당 앞에서 였다.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었니?" "그럼요..."라는 극히 짧막한 대화가 전부,
망연자실 사라져버린 엄마를 부르며 꿈을 깨었다.

오랫동안 뵙지못한 엄마,
잘해 드리지 못한 그 때 마음의 상처와 앙금은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 않아,
저렇듯 높고 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의 모습과 함께
파아란 눈물이 찔끔 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보다.
  • 아스라이 2012.04.03 12:27
    엄마~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쨘 합니다
    수사님 너무 많이 참기만 하시나 봅니다.
    물을 많이 드시지 못하겠군요.
  • 소혜 2012.04.03 12:27
    수사님께서 들려주셨던 '엄마 꿈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벌 쏘이신 곳은 다 나으셨나요?
    머무는 며칠 동안 세심한 곳까지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요.^^
  • 2012.04.03 12:27
    T ㅋㅋ...어느 어르신 말씀이, 벌침은 잘 맞으면 보약이라나요. 짐 괜찮아요.
  • 마르타 2012.04.03 12:27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2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3
311 하느님의 촌지(寸志) T 평화와 선   원래 ‘촌지(寸志)’라 함은,「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주는 작은 선물(돈)」의 뜻이 담겨있는 좋은 말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뇌물의 성격에 가... 김맛세오 2014.01.20 1973
310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76
309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 3 2007.11.09 1982
308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89
30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91
306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 김요한 2006.02.22 1995
305 "박승룡"이란 고교 동창녀석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 1 2008.10.09 1995
304 이렇듯 함박눈이 내리면... T 온 누리에 평화   이렇듯 함박눈이 쏟아지면 무엇보다 꼬물꼬물 기뻐서 뛰는 강아지가 떠집니다. 왜 하필이면 항상 추운 엄동설한에 쪼맨한 강아지를 키... 김맛세오 2013.12.12 1996
303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 1 2010.03.22 19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