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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0:04

풀과의 화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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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정원의 풀들은 때를 만난 것처럼 얼마나 잘 자라는지요!

(일반적으로 풀을 '잡초'라 하는 것조차, 순전히 인간의 이기적인 표현이라 사료되어 저는 탐탁치않게 여기지만)

뽑아도 뽑아도 그악하게 자라 저 혼자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않되니...

풀과 저 사이에 마치 전쟁이라도 치루 듯, 급기야는 풀뽑기에 너무나 허리가 아파

벌어진 '간격'을 느낄 때마다,

이런 간격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게 됩니다.

 

'간격'이란 어찌보면 너와 내가 달라 거기에 사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지요.

자연이나 사람간의 상호관계에 있어서도 이런 '간격'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갈등의 소지가 개입이 되는 건지요!

그리고 때로는 상대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급기야는 전쟁조차도 불사하게 되는.

'간격'은 사랑을 사랑이지 못하게 하는 '모순, 분열, 갈등'을 일으키는 소지임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부부간이나 가족 관계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겠지요.

국가간의 전쟁도 결국 이런 자국의 이익 만을 소중히 챙기려고 할 때 일어나는 것이 겠구요.

 

이렇게 보면 '간격'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경험되거나 설정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원인이 아닐런지요.

간격이 존재하는 한 거기엔 사랑이 무엇인지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모를 어둠으로 가려질 테니요.

꽃이나 나무, 달, 별들에 대한 아름다움 역시 상호간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일치된 하나가 될 수 있겠구요.

'이미지' 대신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나를 버린 '사랑'으로 채운다면 갈등이 아닌 '평화'로 채워지지 않을까요.

 

'평화!'- 정원의 풀들과 전쟁을 불사할 게 아니라

하나의 묘책으로 화평을 강구해 봅니다.

성모상 앞켠으로만 잔디를 가꾸고 나머지 2/3 정도의 넓은 공간에 풀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면 "뽑아도 뽑아도 감당할 수 없노라"는 푸념이 없어질 것이고 풀들에 대한 미움이 아닌 사랑이 가득해 질 테니까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고귀하고 자연과의 교감이 잘 이뤄질 때,

'평화'의 세상이 공존하게 되리라는 소견과 믿음을 갖게 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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