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4.04.01 13:47

뉘 종지기를 하랴!

조회 수 209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원장: 이 명칭이 자못 권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서)가 형제가 맡아 왔었지요.

아마도 지금까지 수호자가 종지기를 한 것은 유래가 없는 족적을 남긴 것이랍니다. 

'종지기'란 기도시간, 식사시간,...등 공적인 시간에 때를 맞추어 벨을 세 번 누르는 일이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사실 늘 시간 관념을 염두에 두고 그때마다 벨을 울린다는 것이 귀챦으면서도 솔직히 하기 싫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지극히 민주적인 사고의 우리 수호자 형제가 '밴드'에 짧막한 호소문을 실은 겁니다.

내용인 즉은- "제가 1년을 해 왔기에 이제 종지기할 분을 구합니다."

지금까지 역대 수호자를 여러 분을 거쳤지만, 매사 형제적 관계에서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런 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저희들 생활에서, 이런 경우엔 할 만한 형제에게 "형제, 이번에 형제가 이런 직책을 맡아 주면 좋겠는데..."라고 언질만 주어도 웬만하면 거절할 수 있는 형제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엔 좀 하기 싫어도 마지못해 하게 되는 것이고,

능동적이고 기쁘게 대처하는 모습은 아닐 테지요.

 

한동안 시간이 흘러도 수호자의 그 구직란에 아무도 댓글을 다는 형제가 없으니,

그 의미는 하겠다고 나서는 형제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결국 관망을 하던 제가 하겠다고 자청을 하고 나섰으니,

좀 바지런하고 이른 시간에 기상하는 편인 제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일이어서

스스로가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뉘든 하기 귀찮아 하는 일이 있을 때, "저요, 저요,..!"하며 기꺼이 손을 드는 아이가 있다면

그 선생님의 마음이 공자님의 그 유명한 가르침처럼,

"그 아니 기쁘지 않겠는가!(불역열호아:不亦說互아)"   

 

 

  • 은천 2014.04.04 12:28
    두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는 선의로 자발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없음을 핑계로 나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노력들을 얼마나 많이 하며 살고 있는가. 두번째는 밖에서 보기에는 참 쉬운 일인데, 막상 맡아서 하게 되면 큰 짐이 되는 이런 일...이런 일을 맡게 되면 내 스스로가 갑절 무게의 짐으로 만들어 버려서 선을 행할 시간을 내 행복을 날려버리며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손길에 따라 달라지는 종소리...수사님의 종소리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 김맛세오 2014.04.08 14:21
    T 나름대로 기쁘게 잘 임하고 있답니다.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 얼마나 아팠을까...!!!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 2006.11.16 2039
277 할아버지와 꿀꿀이 죽 T 평화/선 떠오르는 마음의 풍경 한가지- 내 어린 시절 한강에는 다리가 둘 밖에 없었다. 노량진과 용산을 잊는 한강 대교와 철교... 실상 사람과 차가 왕래할 수... 1 2009.02.08 2040
276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 1 2010.03.22 2046
275 이보다 더 좋을 수가! T 온누리에 평화 전망 좋은 방 앞 의자에 앉아 이렇듯 책을 읽고 있노라니, 세상의 행복이 다 내 것인 양 한껏 감사지정에 푹 젖는다. - 물론 존재의 주인이신 하... 2 2010.08.06 2046
274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 김맛세오 2012.03.13 2048
273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 4 2009.07.14 2049
272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271 '그리움'의 미학(美學) T 평화/ 선   '그리움'이면 족하지 왜 철학에서나 쓰는 '미학(美學'을 붙이는 건지요? 어쩌면 저의 그리움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한 본질에 속해 있기 때... 김맛세오 2013.12.17 2050
270 봄이 흐르는 소리 T 평화와 선. 3월에 들어섰는데도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고개를 갸우띵하며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남녘엔 벌써 매화 만발이란 꽃 소식. 명자나무 꺽... 1 2006.03.02 2051
269 세밑, 이웃사촌들 T 평화와 선 강원도 오색에서 임파선 암으로 요양 중에 있던 초교 동창 녀석의 밝은 목소리-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해... 김맛세오 2013.12.24 205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