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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20:15

밤따기 이야기

조회 수 216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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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성거산의 밤-
막상 따려고 나서니
길 가에만도 제법 많은 그루의 밤나무들이
알알이 밤송이를 터뜨리고 있다.

키 큰 김 프란...형제를 앞세워
밤서리에 나섰는데,
경험이 많은 형제의 익숙한 장대 놀림에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는 알암들!
제법 소쿠리에 가득해지는 뿌듯함.
아하! 자연의 품 속에서
이만한 재밋거리가 또 있을까.

토종밤을 따며
도시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자연과는 거리가 멀어,
콤퓨터나 오락에 빠지기가 싶상일테니
이런 자연의 추억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 턱이 없지 않는가.

내 어릴 때,
의정부 외가집을 가면
그 알밤 줍는 새벽이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였던고!
밤껍질을 벗길 때마다
쏙쏙 내어미는 알암이 신기해
따가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껍질을 벗기곤 하였다.
그렇게 뒷산에서 돌아올 즈음이면
호주머니마다 무겁게 불룩,
금의환향이 따로 있을까,
득의양양한 아해의 얼굴엔
천만금 세상을 다 얻은 가득히 번지는 기쁨.

밤따기- 아이적 그런 일은
자체가 하느님을 닮아가는 시(詩)라는 것을
어른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시골 이야기에 흠뻑 빠져
한 알 한 알 알밤을 줒어담 듯
사랑의 소쿠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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