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5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지난 토요일,
언제부턴가 약간의 치매기로 입원중이신 양마리아(OFS) 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안성형제회에 갈 일이 있기에, 마침 집을 나서는 형제들 틈에 끼어
천안 시내로 향하였다.

평소 신앙 생활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살아 가시던 할머니!
고급 찹살떡과 초코렛을 준비해 할머니께 드리니,
방문해 준 것 만으로도 너무 황송해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엔
치맷기란 전혀 찾아 볼 수도 없이..."젊었을 때 넘 고생을 많이 해 이렇게 입원하신 것"
이라며 자책을 하시는 거였다.
오랜 시간을 할애하면 할머니가 힘드실까봐 간단한 기도를 마무리로
병원문을 나섰다.

밖에 나와 내친 김에 신세계 백화점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가며 차창 밖으로 늘상 들르고 싶던 헌책방엘 들러 3권의 책- 햐! 얼마나 싼지,
8천원에 구입-을 샀고, 좀 더 걷다보니 애견 상점들이 여러군데라
조막만한 애견들의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하도 귀여워 애들처럼 한참 구경했다.

잔뜩 흐린 날씨에 그렇듯 유유자적 걷는 것도 기분 짱!
인산인해인 신세계 백화점에 이르러선
마침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이라, 칼국수 한 그릇으로 맛나게 허기를 채웠다.
교보에 들러 맘에 드는 책 2권을 더 골라 샀고...
안성행 시내 뻐스에서 내려서는 20여분 걸어가도 되겠다 싶어
도중 중앙 도서실에 들러 마신 자판기 커피의 맛도 일품이었다.

오후 안성에서의 회합을 마치고는,
돌아오는 길에 성거읍내 마을 도서관엘 들렀다.
언제부턴가 성거산과 마을에 관한 역사적 고증들을 알고 싶어서...
그러나 열람해 보니 딱히 참고될 만한 책이 없는 데에 실망.
아무튼 그렇게 1시간여 보내다 보니 밖은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거기서 집까지는 40-50분은 족히 걸린다.
때로는 새까만 밤길이요 땀이 좀 날 정도로 오르막 길을 걷는 것도
여간 즐겁지가 않으니...
걸으면서 입원중에 계신 지인들 위해 로자리오 3꿰미는 족히 드릴 수 있고,
어둠 속 펼쳐지는 사위의 경관도 나름대로 얼마나 좋은지!

천흥리 저수지 둘레의 가로등이 뽀얀 밤 안개와 조화를 이룬
별스런 밤풍경하며,
겨울 문턱을 스치는 바람결의 속삭임 또한 뺨과 귀를 간드려
마치 연인의 손길처럼 보드러웠다.
휘돌아가는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에
그 재잘거림이 결코 심심치않으니...
어둠 속 나무들의 '하-이'하는 인사 소리가 마냥 즐겁다.

참으로 사랑 가득했던 밤 길!
언제 또 그런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질 수 있던 참으로 행복한 하루여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8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김맛세오 2015.04.14 1296
437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 김맛세오 2017.04.25 1318
436 엄마와 할머니 사이 평화와 선 아주 어렸을 적, 배겟머리에서 잔뜩 심통이 나 잠자리에 선뜻 들지않고 앉아있는 자화상이 그려진다.  "인석아, 얼릉 자야지•••!?" 누워계신 할머니의 ... 김맛세오 2019.06.21 1337
435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김맛세오 2016.09.06 1357
434 타박타박...나의 길 T 평화와 자비   시간만 나면 워낙 걷기를 좋아하니 이런 생각도 해 본다.   하기사 <안식년>을 지내기로 허락을 받은 올 해엔, 국내 전국 둘레길이며 성지... 김맛세오 2016.01.13 1359
433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 김맛세오 2017.05.25 1364
432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74
431 겨울 새들아, 춥지않니!? T 평화 & 선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 외출이라도 하면,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 우선 손발이 시려워 4계절중 겨울은 제발 '빨리가라...' 하는 게 솔... 김맛세오 2014.12.08 1375
430 드디어 백두산엘 오르다니...! T 평화와 자비   평소에 제가 늘 하는 말 중에, "중국 유명지들은 별 관심없어도 언젠가 백두산엔 꼭 한 번 가 볼 겁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북한을 통해서 ... 김맛세오 2016.07.04 1390
429 엄마의 달, 5월이면... T 평화와 선     화창한 5월이면 뇌리에 떠지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1년 열 두달에 어쩌면 이렇듯 따뜻하고 폭은하며 화창한 5월을 하느님께... 김맛세오 2015.05.01 139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