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2.22 17:27

나의 절친, 인왕산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나의 절친, 인왕산

 

  점심 후 식곤증이 몰려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늘 오르던 인왕산길을 걷는다.

  어릴적 동지기(현충원)가 늘 향수처럼 그려진다면, 인왕산은 내 후반 인생의 친근한 벗이려니...근 40여년을 정동에서 지내면서 가장 자주 오르는 곳이라서, 이만한 시절인연이 어디 또  있겠는가?


  마침 수도원을 나서자

시나부로 하늘거리기 시작한 눈을 맞게 되었으니...이런 눈발은 우산없이 걷는게 더 자연 친화적이라 더없이 기분  상쾌!


성곽을 끼고 월암근린공원(달과 바위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데서 이름지어진...그래서 예전엔 월암봉이라 불렀단다)을 지나 북한 능라밥상이란 음식점이 나온다.  바로 전 집은, 담 높은 곳에 자리했던 집을 다 부수어 공사중...와중에 매년 실하게 열리던 오래된 살구나무가 없어져 얼마나 아쉽던지!  그토록 해마다 잘 많고 맛좋은 오랜 살구나무를 그대로 살리면서 공사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 살구철이면 길가다 떨어진 살구를 주어먹는 즐거움을 다시는 누릴 수 없게 되어 공사장의 허전함을 지나칠 적마다 곁눈질하게 된다.  그 곁을 좀 지나 딜쿠샤(구한말 미국인 부부가 지은 제법 규모가 큰 서양식 벽돌집)라는 잘 지어진 건물을 마주 보며,  늘 이 동네 젤 큰 거목, 수백년 된 나무(권율 장군 생가)가 수백년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어, 그 우람한 자태를 올려다 보면 역사의 숨길과 함께 

감탄사가 절로 나는 게라.


  서울 성곽을 끼고 숨가쁜 마음이 한결 웅숭깊어지며 계속 오르다 보면, 가까이 인왕산 정상과 멀리 북한산 보현봉의 자태가 늘 친근하게 다가와 수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댄 곳이기도 하다.


  좀 더 오르다보면, 경복궁 쪽과 서대문쪽으로 갈라져 넘어가는 찻길이 나오고 좌로는 '선바위' 절 동네요, 직진 길은 좀 숨가쁘게 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야 하는 바윗 계단길.


   그곳에서 숨을 고르며 내려다보는, 깨알같은 서울 시내의 고층 빌딩들이며 휘돌아 이어진 성곽길을 따라 편안하게 보이는 멱목산(남산), 그리고 멀리 한강 건너 관악산과 청계산은, 잘 어우러진 자연 환경 속 한 폭의 그림이랄까, 가히 서울의  자존심이랄 수 있는...!  기껏해야 산이 아닌 언덕을 잘 이용한 동경이나 런던같은 인위적인 도시와는 달리, 서울은 그 자체로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움이랄까.


   선바위를 향한 절 동네 길엔, 큰 바위들 위 가히 오랜 세월 둥지를 틀었을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참으로 쉬었다 오르기 좋은 곳이요, 여러 종류의 새떼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귓속을 부드럽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거기서부터 산 정상길은 계속 바위를 타고 오르는 힘든 바윗 계단길이라, 여간해서는 잘  오르지않는다.  암튼 절 동네까지가 주로 선호하는 나의 산길. 


  사진도 사진이지만, 걸핏하면 오르는 인왕산 길을, 오늘 내 마음이 내키는대로 몇 자 적어보는 것도, 40여년 눈도장만 찍으며 지내오는 것보다, 마음을 따라 이렇듯 인왕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올려보는 것도 썩 괜찮을 듯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연- 나-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67
511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 1 이소영 2010.10.08 2748
510 화장실 배수관 이것은... 인내 화장실 배수관 파이프를 구입하는데 정확히 3시간 하고도 20분이 걸렸다. 제품이 진열된 곳에서 선정한 다음, 1차 영수증 발급을 받고 그 영수증을 가지고 계산대... 3 로제로 2008.11.21 2290
509 형과의 만남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이 사진의 작은 한옥식 대문 자리가 바로 동작동 현충원의 지금 입구란다. 그 오른쪽이 '이수교'로 넘어가기 전 '동재기 나루... 김맛세오 2013.07.01 2205
508 현실과 진배없는 나의 꿈 T 평와와 선 나는 평소 꿈을 잘 꾸는 편입니다.  꿈은 대부분 현실이 아니지만,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난 날에는, 그 꿈의 내용이 하도 현실과 같아 다른 이들에... 김맛세오 2020.09.27 837
507 현란한 꽃의 반란 T 평화/ 선 예전에 네델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립이나 안네의 일기, 또는 램블란트, 고흐로 유명한 작은 나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은... 1 김맛세오 2012.05.30 2640
506 현란한 꽃의 반란 T 평화/ 선 예전에 네델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립이나 안네의 일기, 또는 램블란트, 고흐로 유명한 작은 나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은... 1 김맛세오 2012.05.30 2989
505 행복한 생일 타령 T 온 누리에 평화 형(수)한테서 생일 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역시 사랑하는 큰이모도 똑같은 전화를 주셨지요. 그러나 지... 김맛세오 2012.10.24 3334
504 행복한 그리움들 T 평화와 선. 일을 하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온갖 그리움들이 모락모락 피어 올라, 파아란 하늘에 묻어나는 얼굴들... 할머니,할아버지,엄마,한동네에 사시던 ... 2006.01.26 3216
503 행복한 그리움 T 평화/선 소나무들은 잘 있을까.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십자가의 길' 주변 사물들은 여전할까. 심심찮게 뾰로롱 나무와 나무 사이 그네를 타는 듯한...작은 새무... 4 2009.12.12 257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