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3.22 14:11

나목(裸木)

조회 수 199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나목인 채로이지만,
수없이 뻗은 가지를 보고 있으면
인생의 무상함을 더없이 잘 공감하게 되고,
내면을 충실히 하여 겨울 바람이나 모진 추위를 굳게
대항하려는 내부지향적인 의연한 모습이어서,
오히려 더 친근감이 가지는 겨울 나무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여름 나무가 짙게 화장을 하여 오히려 본질이 가려진
뭔가 위장된 화려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저 느티 나무같은 겨울 나목은 모든 겉치레를 다 떨구어 버린
본연의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낸 나상과 같으니 말이다.

나목의 느티나무를 볼 때마다
아무런 가식이나 허례가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것도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조화로운 잔 가지들,
저렇듯 아름다움에 훔뻑 빠지고 만다.

보통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쉬기 좋아하는 정자 나무 또한
느티나무인 경우가 많음은 왜일까 생각해 보면,
보통 오랜 수명(보통 100년 이상 1000년 정도 되기도) 에다
동서남북으로 크게(20m 정도의 키에 2-3m 둘레는 보통) 자라는
나무이기도 하겠지만,
그 그늘이 다른 나무에 비해 시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넓지도 않은 잔 잎들이 겹겹으로 나 있어
아마도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잘 가려주기도 하고
상하 바람의 통풍을 잘 시켜주는 시원함을 가져다 주는...

이제 좀 있으면
봄기운에 저 느티나무도 연초록 여린 잎들이 수없이 달리겠다.
바로 곁 매화 한 그루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
거대한 느티나무 나목이 있어
찰라의 생명이 더욱 돋보이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8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 1 2007.10.30 2156
437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 1 2007.11.01 2030
436 무소유의 평화로움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 1 2007.11.03 1965
435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 3 2007.11.09 1977
434 가을아, 안녕! T 평화가 온 세상에... 곱게 차려입은 성거산의 가을, 마지막 단장이라도 하 듯 소소한 바람에도 샛노란 은행잎이 한껏 찬란한 춤사위로 한창이다. 가을이 어디 ... 2 2007.11.10 2151
433 춥지만 훈훈한 겨울...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그제는 성거산에도 첫 눈이 내렸고 어찌 긴 추운 겨울을 날꼬...걱정했었는데, 쌓아놓은 장작이 없어도 (실은 악양으로 간 형제가 마른... 1 2007.11.22 2094
432 '돐' 잔치에 다녀 오면서. T 주님의 평화. 어제, 세째 외삼촌의 첫 손녀 돐잔치가 있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듯이 어느 유명 음식점을 빌려서 했는데, 그야말로 조촐함과는 거리가 먼 거창... 2007.11.25 2428
431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71
430 벌써 대림절... T 평화와 선. 이번 토요일부터가 교회 절기로 . 작년, 춥지만 밖에서 파랗게 자라는 이끼들을 뜯어다가 대림초 화환을 만들었 때가 엊그제 같건만, 성탄, 연말이 ... 2007.11.29 2013
429 달, 별을 보는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유난히 밝은 달과 영롱한 별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옴은 요즘 만이 아닐진데, 여하튼 자주 새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과 별을 마주하면 ... 1 2007.11.30 223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