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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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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성모상 주변에 어디서 날라왔는지
몇년 전, 달래씨가 우리 정원에 터를 잡더니,
이제는 제법 소복히 양이 많아져
봄마다 솔찮히 캐어 먹게되어 봄내음을 가득히 채워준다.
오늘 그 달래를 캐다가 불연듯 장사를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분이
생각나, 이 달래를 드려 팔게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조 아가다' 자매님이 나타나셨다.
몇년 전 하느님 품에 안기신 '안성 할머니'(김 마리아)의 따님이신데,
할머니 살아 생전엔 전혀 생면부지의 낱선 분이셨다가,
성령의 감도하심인지, 할머니 부음 이후에야 그야말로 할머니 유업을
그대로 이어받아 3회에 입회하시어 가끔 정동에 얼굴을 보이시곤 한다.
그럴 때마다 어쩌면 옛 할머니의 매너 고대로 닮으셨는지,
마치 할머니깨서 환생하시어 내 앞에 나타나신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니까.
오래 전 할머니가 "미라회'(산청,성심원 후원회) 연책자로 활동하실적에, 마을에 보내실 새 옷가지며 쌀,...등 모아 놓으시고는 전화 통화만
했다 하면, "여기, 안성에 좀 들르세요. 차에 실어 보낼 물품들이 있으니..." 그러시고는 만나 뵙기만 하면, 구수한 지난 얘기들 하며 어떻게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시려고 애쓰셨으니...그렇게 친 할머니나 다름없이 정이 많으셨다.

달래를 캐고있는 내 앞에 갑짜기 나타나신 '조 아가다' 자매님 왈-
"그 먼데 가져다 파실 요량이면, 제가 대신 다 사드릴께요."
"아유, 자매님, 그냥 가져가시면 몰라도 어찌 자매님께...!"
그랬더니 부득불 1만원에 팔아주시는 거였다.

그렇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것도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니,
어쩌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도움 청하는 이들을 대할 때마다
이 눈치 저 눈치...얼마나 많이 재는가?
그런데 마리아 할머니가 그러셨고, 아가다 자매님 역시
보시를 베프는데 시원스레 선뜻 나서시는 그런 언행이야말로
참으로 본받아야 할 착함이 아닌가.
오늘 1만원치의 달래 값보다,
정작 어려운 이웃을 대하는 그 측은지심(惻隱之心)이야말로
더 값진 하느님께로의 공덕이 아닐런가...?
  • 사랑해 2006.05.09 11:55
    아~^0^~ 정말 너무나 소박하고 귀여우신(죄송해요^^;;) 모습입니다..
    웅크리고 앉아 달래를 캐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려니 그냥 막 미소가 번집니다..^--^
    솔직히 전요 달래를 시장에서 사다 먹어는 봤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늘 말끔히 손질된 것 만 사봐서요^^;;
    아~ 어쩜 그런 작은 것을 바라보고 또 몸 기울여 그것을 들여다보며 캐고, 그리고 그 아무것도 아닌 푸성귀에서 어려운 이웃을 떠 올리시니... 정말, 성 프란치스꼬 사부님의 열렬한 팬 다우십니다.. '맛"님 덕분에 아주 어릴적 할머니따라 쑥 캤던 걸 기억해낼 수 있었어요..오전 내내 고단한 일로 몸도 맘도 힘들었었는데, '맛'님 올려주신 글을 찬찬히 읽다보니, 뭔가 시원하고 산뜻한 것이 맘 한가득 번지는 것 같아요..
    '맛'님의 달래처럼 향긋한 사랑스런 맘 이겠죠?
    그 작고 소박한 맘을 저도 닮아 오늘 남은 오후를 잘 살아야겠습니다..
    정동에 가면 저도 성모님꼐신곳을 유심히 둘러봐야 겠네요..^^
    행복하고 따뜻한 봄날 늘 기쁘게 누리시길...
  • 2006.05.09 11:55
    T 오늘 아가다 자매님이 전화를 하셨지요- "달래 무침이 엄청 맛있슴다"라구요. 그 말씀 들으니, 제 입 속에 침이 뱅그르르 돌던걸요.
  • 아가다 2006.05.09 11:55
    성모님 뜰에서 맛 수사님께서 캐신 달래 엄청 맛있네요. ^^
  • 2006.05.09 11:55
    T 어쩐지...! 어느날 보니 그 많던 달래,몽땅 사라졌지 뭡니까. ㅋㅋㅋ...잘들 하셨네요...맛나게 잡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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