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2.11 08:13

색동 저고리

조회 수 22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산!

어릴 적 서울의 겨울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다.

특히 "설"명절을 맞는 이맘때면,
엄마는 늘 내게 손수 색동 저고리를 지어 입히셨는 데
형이 그런 옷을 입은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형제를 차별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내게 그런 설빎을 지어 입히시는 것이
어울릴 듯 싶기도 하셨을 테고, 엄마의 즐거움이시었으리.

그런데 우리 동네엔
나 말고는 색동 저고리 바지를 입은 아이가 없어
그런 옷을 입는 자체가 어찌나 쑥스러웠던지
그 때마다 입기 싫어 입을 닷발이나 내어 밀고는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 곤 하였다.

어디 색동옷 뿐이랴!
초교 저학년 때의 가죽 가방이며 가죽 구두- 외사촌 형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가 왜그리 싫었는지,
유난히 튀기 싫어하는 별난 성격이기도 했나보다.

이렇듯 시나브로 춤을 추며 내리는 눈
온누리의 은세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 강아지와 함께 좋아라 뛰어노는
색동옷 내 모습이 보이고
만면에 희색을 뛰우신 엄마가
새하얀 나래를 펼치며 내려오는 선녀처럼
금방이라도 나타나시어 손이라도 사쁜 잡아주실 것만 같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쥐 가족 입양'을 보면서 떠지는 생각 T 온 누리에 평화   '쥐'와 '고양이' 인형 사진들이 나란히 실려진 것을 보니 관련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서로가 상극인 동물이지만, ... 김맛세오 2013.11.20 2219
332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 김맛세오 2013.11.19 2715
331 생태에 관한 우주 단상 T 평화와 선   가을 비가 오려나봅니다. 비 온 후 더욱 가을은 더욱 깊어져 겨울의 문턱에 이르겠지요.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단풍여홍(丹楓餘紅)'이라! ... 김맛세오 2013.11.06 2020
330 동창 녀석! T 평화가 그대와 함께   요즘 가을 밤 하늘엔 별꽃이 쏟아져 내려오 듯 가득 피어 매일 새벽 하늘을 올려다 보는 즐거움 또한 일상의 여간한 기쁨 중에 하나... 김맛세오 2013.10.21 2156
329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 김맛세오 2013.10.17 2892
328 아, 잊을 수 없는 25년 전의 어제 T 평화/ 선    어제는 '성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이라 '서라파엘' 형제(신부)님의 <금경축>(서원 25주념)을 축하해 드리려 저녁에 성북동엘 다녀... 김맛세오 2013.09.30 2096
327 "에구, 불쌍한 무궁화!" T 온 누리에 평화   여기 정동 수도원 입구에 애지중지 돌보는 작은 무궁화 한 그루가 있습니다. 커다랗고 튼실한 나무로서 잘 자라주기를 희망하면서 거름... 김맛세오 2013.09.03 2310
326 나의 삶을 나누며 늘 깨어 기도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알루미늄 주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알루미늄을 녹여서 틀에 기계로 밀어넣어 급속으로 식히면 원하는 제품이 만들... D.Andrea 2013.08.30 2114
325 가슴으로 키우는 '보나' T 평화가 함께...   보통 평범하다고 하는 만남이나 이야기들이 저에겐 늘 범상치 않은 내용으로 다가 오니, 아마도 그만큼 매사 민감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1 김맛세오 2013.08.27 2447
324 2013.07.31 에 페북에 신부님 묵상글을 읽고 재 창조하여 제 페북에 남긴 글입니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작은형제회의 당쇠신부님 복음나누... D.Andrea 2013.08.09 244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