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수십 년 동안 뱀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던 탓은
누구에게 있을까?
천진난만한 개구장이 형들이 장난 삼아 내던진 죽은 뱀이
어린 가슴에 그토록 심각한 트라우마가 되리라고
어찌 상상인들 할 수 있었겠으랴!
그런 꿈조차 꿀 수 없는
순진한 소년들이니,
이제 와서 누구를 한탄하랴!
그들의 탓도
뱀에 놀란 나의 탓도 아니라면
어인 연유로 그 오랜 세월
탓없이 트리우마에 시달려야 했단 말인가!
겟세마니 동산에서 괴로워 했던 사나이,
가엾게 십자가에 매달려
탓없이 희생되었던 사람의 아들,
슬픈 예수가 스치어 간다.
탓없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상처
쓰라린 상처에 어려 있는
십자가의 신비
상처인 줄도 모르고
신비인 줄도 모르고
운명처럼 지고 왔던
어린 가슴 속 아프게 새겨진 십자가를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