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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08:18

참으로 희한한 만남

조회 수 2326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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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를 고대하며.

<주 안나> 할머니, 그리고 <장 리노> 젊은이
두 분 다 하느님 품으로 가신 분들.
전자의 할머니는 가까운 안성 분으로서
바로 오늘이 장례날이시라 어제 연도를 바쳐드렸고,
오늘 연미사를 바쳐드렸다.

할머니를 위해 연미사를 바치면서
<장 리노>도 함께 기억했다.

그러니까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해, 오세아니아 프란치스칸 미팅이 호주에서 열려
관구장님과 함께 시드니로 갔었다.
그런데 어찌 내가 호주에 왔다는 걸 알았는지
수도원에 도착하자마자
어느 생면부지의 분이 내게 전화를 했다.
그 목소리는 대단히 침울했고 좌우지간 당장 만나러 오시겠단다.
만나고 보니 <장 리노>라는 젊은이의 아버지...
사연인 즉은,그 날이 바로 아들의 3.5제 기일이란다.
해서 함께 그 집으로 가보니,
한국에 계셔야 할 엘리사벳 할머니가 와 계셨고,
리노의 엄마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반 실성하시듯
그 기막힌 사연을 얘기하고 또 얘기하시곤 하는 거였다.

며칠 전 <리노>가 죽은 사연은 이러했다.
대학생으로 평소 성품이 좋고 활발하여 친구가 많았단다.
부모님이 이민을 간 것도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였다.
그 날 <리노>가 느닷없이 친구들을 불러내어 바닷가를 거닐자고 제안했단다.
그래서 평온하기 짝이없는 모래사장을 친구들과 함께 희희낙낙 거닐게 되었고,
그때 갑짜기 해일이 들이닥쳐 이녀석들을 삼켜 버리고 말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다 구출되었지만 <리노> 만이 영영...
그렇게 하느님 품으로 간 것이다.

그때부터 가족들은 <리노>를 위해 연미사를 바쳐왔으니,
벌써 22-23년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리노>의 3.5제날,나는 그를 ㅡ그렇게 만난 것.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장지까지 가서 기도를 드렸다.

오늘 <주 안나> 할머니의 하느님께로의 여정과 함께
최모니까 엄마, 허마리아 할머니,김요셉 할아버지,...문루시아,
김마리아 할머니...등 돌아가신 많은 분들이 유독 떠오름은,
<장 리노>의 사연과 함께
산 자와 죽은 자가 육신으로는 못만나지만
늘 영(靈)으로 친숙한 분들이라는 것.

<리노>는 그렇게 연미사 때마다 만나는 영적인 친구로
20년이 족히 넘었으니,
생면부지의 젊은이지만
참으로 하느님 안에 친숙해진 영(靈)의 친구.

<리노>군,
군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계실
내 이웃들에게 늘 안부 전하게나.
그리고 연옥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시련듯
마지막 고통 중에 계시는
자네의 조부모님이신 엘리사벳 할머니와 토마스 할아버지의
매일 기도를 통한 염원도 함께 들어주게나.
하느님께로의 여정이 결코 멀지 않았다는 것을...
  • 사랑해 2006.12.18 10:01
    소설 속에서 주님을 만났어요^-^..
    소설 읽지 않은 지 무지하게 오래 됐는데, 오늘은 서점 갔다가 소설 한권 샀어요...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로^^ ..보통은 적립된 포인트로 아이 뜯어만들기 세트나 동화책을 사는데 오늘은 제 자신에게 선물 하나 한다는 마음으로^--^...

    박완서님의
    정말 감칠맛 나는 글에 계속 읽다가(라면 끓여 먹으면서도 읽고^^*...후루룩 대다 흘린 면발국물이랑 걸죽한 김장김치 국물이 페이지마다에 ^^;;..)
    그런데, 딱! 멈출 수 밖에 없는 한 문장이 있었어요...

    ..."만일 그 남자를 못 만났더라면 그 시절을 어떻게 넘겼을까"..

    (페이지를 정확히 기억 못해서ㅜㅜ;;)
    ..."만일 그 남자를 못 만났더라면 그 시절을 어떻게 넘겼을까".....
    예수라는 멋진 사나이^^*를 만났던 때가....
    그리고 당신의 왕 사랑스런 제자인 프란치스코 사부님을 만났던 때가...
    또 그 만남을 기꺼이 온몸으로 주선한 “아름다운 사람” 아가다 언니를 만났던 때가...
    마구마구 떠 올라 울컼! 해져서 억억^--^;;대느라 눈물콧물....^0^~~

    무슨 다단계 계보 같은 “만남~♡”^^
    ♡사랑의 다단계♡.. 근사하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라는 영화 혹 보셨는지요..그 영화 속에서도 이런 사랑의 전달이 보여 지던데..^--^ )

    주의 깊게 잘 살펴보면 정말 어디에나 계시는,
    소설 속 “그 남자” 라는 세 단어 속에서도 “나 여깄다~” ^0^ 하시는 주님♡

    소설 속 “그 남자” 라는 세 단어 속에서도 “나 여깄다~” ^0^ 하시는 주님♡
  • 사랑해 2006.12.18 10:01
    죄송해요..내용도 넘 횡설수설인데, 띄어쓰기도 엄청 공간낭비...수정/삭제 안돼서..ㅜ.ㅜ 죄송해요...다음부턴 주의 할께요...
  • 겸손한기도*^^* 2006.12.18 10:01
    ㅎㅎ 사랑해님! "박완서의 그남자네집" .그남자 저도 만나볼려고 지금 맘먹고있는중인데.......만나시고 .... 그남자 괜차났나요??~
  • 겸손한기도*^^* 2006.12.18 10:01
    음! 이런?남남도 있네요...영의친구!....애써떠올려보려해도 저의 돌아가신 저의 "엄마"밖엔...ㅎㅎ ..육신은 없지만 항상 내주변에 내마음속에 엄마의 사랑의영?들이 주쥐를 감싸고 있다고 느낄때가 많답니다~
  • 겸손한기도*^^* 2006.12.18 10:01
    수정합니다! 남남->만남, 주쥐->주위 ^^ 이렇게 할수밖에...흑흑~
  • 2006.12.18 10:01
    T 이라구요...? 박완서씨의 글은 저도 참 좋아하거든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기쁨을 함께 나누면 배가되고,고통을 함께 나누면 그만큼 줄어든다 했던가요...그 책 역시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어요. 소개해 주시어 감사!!!
  • 겸손한기도*^^* 2006.12.18 10:01
    ㅎㅎ ..그 깊고깊은 산길...어느메쯤인지? 눈은 다 치우셨는지요??
    안치우고 그대로놔두고 썰매타시면 좋을거 같은데..^^ 다읽고나눔한번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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