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7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간다.

동지기(동작동) 어린 시절,
강아지를 좋아해선지
우리 집엔 거의 항상 꼼지락거리는 어린 강아지가 있었으니,
어디 강아지 만이랴- 토끼, 닭은 물론 다람쥐...들이 늘
내 곁 친구들이었던 것은,
손자 사랑이 극진하신 할아버지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늘 추운 겨울이어서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나는
강아지 역시 추위에 몸을 사위면 어쩌나
마냥 안스러워 애간장을 태우곤 했다.

그래도 강아지는
눈이 올 때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눈송이에 굴러 눈사람처럼 되면서도
앞장서 달리는 나를 엎치락 뒤치락 따라 오는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무척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이담에 크면 틀림없이
김홍도 그림에나 나옴직스런 맹견이 되어
무서운 호랑이도 대적할 만한
늠름한 개가 되리라는 부픈 기대감!

그러나 웬 일일까...다 자라기도 전에
늘 슬픈 별리로 마음 아파하곤 했으니,
그 시절엔 쥐가 많아 쥐약을 여기저기 놓아선지
단말마의 쥐어뜯는 고통 속에 죽어가는 강아지를 보며
속수무책 눈물이 날 뿐이었다.

왜 하필이면
추운 겨울에 강아지를 키워야 했는지...
하이얀 눈 밭 속에 뒤뚱거리며 좋아라 달리던 우리 강아지!
발이 시려울거라 따뜻한 품 속에 담싹 안아줘도
못내 시려운 강추위로 애처롭기만한 강아지!

그래선지 요즘엔,
백설애애한 산야나 들판을 바라보면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먼저 산 친구들이 걱정이 된다.
엄마 꿩을 쪼르르 뒤 따르던 아기 꿩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까.
역시 엄마 아빠와 줄을 지어가던
귀여운 멧돼지 아기들은 얼마나 자랐을꼬.
짹짹이며 뾰르롱 나르며 작은 새들의 모습에서도
온 천지 눈이 덮이면,
힘겨운 그들의 생계가 걱정스러워진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느님 사랑의 안배이기에
즐거움도 고통도...모두가 하나라는 것.

도꾸야, 메리야,...,
우리 집 강아지들이
하늘 하이얀 눈 속에 딩굴며 내달리는...
하늘거리는 눈 하나하나가
신나게 뛰어 놀던 우리 강아지만 같다.
  • 나그네 2008.01.30 17:40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 발자국....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할머니와 어린 손자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모습에 어릴 적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운 내 할머니... 엄마가 직장에 다니셨던고로 바늘과 ...
    Date2008.05.09 By Reply0 Views1902
    Read More
  2. No Image

    야생화 자매들의 천국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성거산(聖居山)은 야생화 천국, 지금,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로 숲 속마다 아우성이다. 아마도 곳곳에 습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꽃피우기에 더없이 좋은 적지인가보다. 며칠 전부터는 윗 집 바로 옆 숲에 '앵초'가 다발로 피어...
    Date2008.04.25 By Reply0 Views1762
    Read More
  3. No Image

    봄나물의 수난

    T 온 누리에 평화 오래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같은 동네에 한국인 신자 가족이 있어 주일이면 우리 수도원으로 미사를 오 곤 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사리' 얘기가 나와, 혹 그곳 주변 숲 속에도 고사리가 많이 자라리라는 예측을... 아니나 다를까 관심 밖...
    Date2008.04.23 By Reply0 Views1706
    Read More
  4. No Image

    아기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는 성거산의 자연! 산벚꽃, 조팝, 싸리꽃,...등으로 산은 온통 하이얀 꽃잔치를 이루고 연초록 잎들이 다투어 자라는 요맘때면 아이처럼 무척 설레이는 맘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침 나절 주방 앞에는 다람...
    Date2008.04.18 By Reply0 Views2043
    Read More
  5. No Image

    쭈꾸미 잔치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내 생애 쭈꾸미탕을 그렇게 맛나게 먹은 건 처음일게다. 몇달 전, 성거읍에서 천안시내로 이사를 한 꼬마 요한이 다 저녁에 전화를 했다. "저녁 드셨어요? 안드셨으면 우리 집에 오실래요?" "왜, 무슨 날이니?" "아니요, 그냥...생각...
    Date2008.04.04 By Reply2 Views2094
    Read More
  6. No Image

    자연의 섭리 앞에

    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고 하니, 병아리 같이 노오랗게 종종 피어올라 처음엔 산수유 꽃인 줄 알았더니만, 알고보니 생...
    Date2008.04.02 By Reply3 Views2133
    Read More
  7. No Image

    기특한 꼬마 형제- 모세와 여호수아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년, 여호수아는 유치원생. 오늘 미사 중 두 애들은 피곤했던지 골아 떨어졌는데, 둘째 아이, 여호...
    Date2008.03.20 By Reply0 Views1947
    Read More
  8. No Image

    아름다운 귀천(歸天)

    T 하느님의 평화 새벽 4시- 늘 5시면 알람에 의해 깨는 일상과는 다르게 오늘은 왠 일로 잠을 청해도 다시 올 기미가 없다. 며칠 전 함께 지내는 형제와 함께 짬을 내어 산청 성심원엘 다녀왔다. 사랑하는 한 형제가 암 말기 투병 - 3개월 내지 6개월의 시한부...
    Date2008.03.16 By Reply0 Views1771
    Read More
  9. No Image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이 낭랑하다. 양지바른 곳엔 벌써부터 파릇파릇 봄싹들이 나들이를 나와 나물캐는 아낙네들을 그...
    Date2008.03.15 By Reply0 Views1813
    Read More
  10. No Image

    미국으로 살러 간 조카녀석

    T 평화와 선 얼마 전, 둘(남매) 밖에 없는 조카애들중 여자 조카애가 미국으로 영영 가버렸다. 그것도 우연찮게 내가 다리를 놓아... 젊은이의 꿈과 야망이 가득한 넓은 세상에 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싶다는 단순함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평소에 별 대화...
    Date2008.03.12 By Reply0 Views18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