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쯤에 매화가 잘 필건지 확실한 신빙성이 없었지요.  그래서 점을 치듯 매화에 대한 소식을 접한 두번째 주 쉬는 날을

택하여 불원천리 달려갔지요.

  물론 언제나처럼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 새벽부터 서둘러 남부 터미널로 가 첫 뻐스에 올라 탔습니다.

  5-6시간 걸렸던 예전보다 아주 적게 걸린 3시간 반만에 하동 터미널에 도착.  거기서 가까이 5Km쯤 되는 광양 매화마을에 다달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내려다 보며, 재회의 희열을 느꼈던 것은... 오래 전 그곳 다리 위에서 옥빛 섬진강물과 섬섬옥수 하이얀 모래 물결을 사진에 담은 것이 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그때의 아름다운 기억 대신 이번엔 또 다른 선물을 받았으니,

다름아닌 오전의 햇빛에 반사되어 찰랑거리며 흐르는 반짝이는 섬진강 물결의 빛이었습니다.


  그때의 감흥을 그대로 담을 수는 없지만 어눌하게나마 여기에 몇 자 읇어보렵니다:


   '여느 시인이라면

    가슴에 시를 읊고 종이에 썼을테지요

    여느 음악가라면

    이 선율을 악보에 옮겼을테고요

    여느 화가라면

    화판에 멋진 그림을 그렸겠네요.


    섬섬옥수 섬진강을 바라보며

    잔잔히 찰랑이는 물결과 반짝이는 햇빛의 조화로움 

    그저 흘러가면 그뿐일

    그러나

    한 수 마음을 띄워 봅니다.


    자매 물에 대한 오롯한 감사와 찬미를...!!!' 


  그렇습니다.  무심히 흐르는 섬진강 앞에 '자연이 이렇듯 아름다울 수 있고나!' 하는 감흥 이외에 다른 부언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날, 흐드러진 매화마을의 볼거리에 심취해 매화의 요모조모를 앵글에 담았지만, 정작 제 마음에 지워지지않은 것은 섬진강물과 하이얀 모래 빛이었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 하동과 악양의 넓고도 넓은 모래밭, 그리고 전라도 광양과 그 둘을 사이좋게 이어온 화개장터- 얼마 후면 매화가 지고 이어서 화사한 벗꽃이 만개할 테지요. 


  덕분에 돌아오는 차편은, 대전이나 천안에서부터의 무료 차비로 절감하려던 얄팍한 생각에 차질이 생겨, 하마터면 놓칠뻔한 구례-전주-서울로 향한 막차 뻐스를 간신히 탈 수 있었고, 정동에 도착한 시각은 자정이 지난 30분.  피곤이 지나쳤다 해도 싸지요, 뭐!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 참으로 소중했던 만남들 T 평화와 자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동안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를 찾아다니며 순례를 하였고, 그런 와중에 진솔한 만나들도 적지않아 행복하기 이를 데 ... 김맛세오 2017.01.01 1192
87 참으로 좋은 침묵의 시간들...! T 평화를 빌며...   말, 말, 말...말이 많은 이 세상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얼마나 될까?    평소 자연적으로 절제된 말의 분위기<침묵> 속에서 지... 김맛세오 2015.11.23 1454
86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 T 평화/ 선 6년여 이곳 성거산에 살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수시로 (먼저 가신 형제들)묘지를 지나칠 때마다 형제들을 생각하며 두런두런 추억을 화두삼아 이... 4 김맛세오 2012.01.21 2577
85 참으로 희한한 만남 T 온누리에 평화를 고대하며. 할머니, 그리고 젊은이 두 분 다 하느님 품으로 가신 분들. 전자의 할머니는 가까운 안성 분으로서 바로 오늘이 장례날이시라 어제 ... 7 2006.12.12 2315
84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여, 고통이여! T평화/ 선 그러니까 정확히 1996년도, 을 기해 예루살렘의 성서 코스를 밟던 해, 성주간 바로 전 주였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의 수난 체험을 톡톡히 ... 2 2010.03.14 2324
83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김맛세오 2015.04.14 1296
82 첫 순례(예루살렘)에서 생긴 일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하던 도중 1986년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상주 학생들은 거개가 다 경험을 쌓기 위하여 다른 지방이나 나라로 파견되는 게 관례였죠... 1 김맛세오 2014.02.17 2381
81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 김맛세오 2017.06.12 1240
80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 김맛세오 2013.10.17 2889
79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 김맛세오 2020.03.29 83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