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바스크 형제님들의 고향 수도원이 바로
스페인의 북서쪽에 위치한 아란자쯔란 곳에 있지요.
루루드와 멀지않은 우람한 산맥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 산들이 아기자기하다면 그곳 산들은
그야말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육산이라고 할까요.

아란자쯔 수도원에서 한 시간 가량 윗쪽으로 등산을 하다보면
그리 가파른 등산로는 아니지만,
'깊은 산 속 샘물'이라는 데서 붙여진 <우르비야>라는 분지가 있어
양들이 풀을 뜯고있는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같은
의외로운 정경이 펼쳐지는 데,
그곳 등산로에서 만난 것이 바로 커다랗고 노오란 달팽이랍니다.
그 특이한 색갈이며 커다란 덩치가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던
그런 달팽이라, 제 카메라 앵글에 한 컷 담은 우아한 모습이
제 엘범에 끼어 있어 늘 볼 때마다 친근감이 가지지요.

달팽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느림>이라해야 할까요.
등산을 하다보면, 특히 이슬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깊섶에 기어 다니는 작은 달팽이들을 흔히 목격할 수가 있어
흐물거리는 모습이 때로는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랍니다.
또 거북이보다 더 느려 맘 만 먹으면 쉽게 손에 잡히는
미물이기도 해 저렇게 느려터져서 뭔가에 잡아 먹히면 어쩌나 하는
안스러운 기우도 일게 하지만...
느림보 거북이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겼다는 우화에서처럼...

너나없이 빠름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
그 만큼 여유가 있고 행복해야 하는 상식과는 달리,
오히려 점점 올인과는 멀어져가는 인생이고 보면
달팽이같은 느림의 미학을 한번쯤은 짚어보아도 좋을성 싶네요.

하기사 인생은 속전속결의 속도전이 아니라
한순간을 살아도 질이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만은...
달팽이의 느리디 느린 행보만큼이나
그 질이 깊고 높은만큼 행복의 칫수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 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 김맛세오 2017.05.25 1364
37 하느님의 어릿광대 T 평화/ 선 프란치스코 성인을 눈여겨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lt;음유시인&gt;들의 노래를 즐겨 흥얼거렸다는 것. 두 나뭇가지를 집어... 김맛세오 2012.12.12 3443
36 하느님의 촌지(寸志) T 평화와 선   원래 ‘촌지(寸志)’라 함은,「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주는 작은 선물(돈)」의 뜻이 담겨있는 좋은 말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뇌물의 성격에 가... 김맛세오 2014.01.20 1969
35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74
34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 2 2007.01.31 2390
33 한강의 잃어버린 보석들 T 평화가 강물처럼...   내 고향 '동재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강이랍니다. 그리곤 웬지 마음 한구석 허전해지는... ... 김맛세오 2013.04.30 2222
32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 1 2007.01.25 2342
31 한사랑공동체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신문기사 평화와 선 행려자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작은형제회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기사를 나눕니다.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file 홈지기 2013.01.30 4459
30 할머니 손은 약손 T 평화와 자비   &quot;할머니, 옛날 얘기 해 줘요.&quot;   &quot;인석아, 지난 번에 해 줬구먼.  또 해 달라구...?  옛날 얘기 너무 좋아하면 가난해져요...!&quot;   &quot;응, 응,... 김맛세오 2016.06.20 1741
29 할머니와 샘 T 평화가 샘물처럼...   어린 시절, 세상에 대해 처음으로 제 의식에 자리잡은 것은 다름아니 '동재기 능말'(4-5살 무렵)이라는 곳의 할머니와 샘터이지요. ... 김맛세오 2013.04.30 202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