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나누었고
'진주'하면 언제나 지을 수 없는 기억의 한 분이 떠올라
찾아보니, 본당 신부님이 즉시 연결을 해 주어
10분 정도 되었을까...빅또리아 할머니가 나타 나셨다.

할머니를 뵌 지 꼭 30년,
곱상하신 얼굴 모습은 옛 그대로이셨지만
나보다 훨씬 크셨던 키가 작은 나보다 더 작아지셨다.

빅또리아 할머니에 관한 사연은 이러하다:
30년 전 성대서원 개인피정을 하러 진주 칠암동 수도원으로 갔을 때,
전혀 면식이 없는 자매님이(당시 50대 초반) 내 방 노크를 하시는 게다.
"무슨 일이신지...!!!???" 물었지만,
그 준수하신 모습에 말씀을 하실 듯 말 듯...이내 접어두시곤
그냥 가버리셨다.

그런데 그날 밤,
지극히 양호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 눌리며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그게 하도 이상해
아침 식사 때, 본당 신부님께 꿈 이야기를 해드렸다.
식사를 마친 후, 부엌에서 나오시며 꿈 이야기를 다 들으셨다며
그 내용이 바로 당신이 하고자 하셨던 사연이란다.

들어보니 꿈 내용과 자매님의 사연이 기막히게 딱 들어 맞았다.
몇 년 전 부군을 여의었고 그 무렵 대학생이던 외아들마져
해변가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뇌친탕으로 하늘 나라로 갔다는..
그래서 아들 묘를 쓰려다 보니,
부군의 소유지였던 산지가 가장 친했던 친구 명의로 넘어간...
꿈 속에 깊은 산중 두 묘 앞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던...바로 그 사연!

바로 본당 신부님께 의뢰하여 잘 해결이 되었으니,
꿈 치고는 명 꿈이 아니었던가.

30년 세월이 흘러 그 빅또리아 자매님이 할머니로 변해 계신게라.
뵙자마자 내 손을 꼬옥 잡고 놓지를 못하시는 할머니!
그렇게 30년 만의 해후를 짧은 듯 긴 이야기와 함께,
장장 3시간동안이나 지나 온 세월을 나누었다.

빅또리아 할머니,
엠마오 길에서 주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소중한 인연이려니
기도 안에 30년 세월에 이어 늘 기억해 드리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 4 2009.07.14 2053
272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3
271 '그리움'의 미학(美學) T 평화/ 선   '그리움'이면 족하지 왜 철학에서나 쓰는 '미학(美學'을 붙이는 건지요? 어쩌면 저의 그리움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한 본질에 속해 있기 때... 김맛세오 2013.12.17 2054
270 봄이 흐르는 소리 T 평화와 선. 3월에 들어섰는데도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고개를 갸우띵하며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남녘엔 벌써 매화 만발이란 꽃 소식. 명자나무 꺽... 1 2006.03.02 2056
269 세밑, 이웃사촌들 T 평화와 선 강원도 오색에서 임파선 암으로 요양 중에 있던 초교 동창 녀석의 밝은 목소리-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해... 김맛세오 2013.12.24 2058
268 포르치운쿨라 행진 4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오늘의 순례장소ᆢ해남 땅끝마을 감추어진 에고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가 보다. 우리의 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딱 그... 1 file 홈지기 2015.07.21 2058
267 해바라기 나팔꽃 T 온 누리에 평화   '해만 온전히 바라보고 핀다'하여 '해바라기'이라 부르는 것이리라. 영어로는 'Sunflower'라고 하니 우리 말로 직역하면 '태양(해)꽃'이라... 1 김맛세오 2014.07.22 2064
266 안성을 오가며... 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 2 2007.09.30 2070
265 얼마나 힘들까...! T 평화와 선. 워싱톤의 "안티모' 형제를 만났다. 우선 언어 연수에 임하고 있는 형제에게서 느낀 역역한 힘든 모습! 익숙치 않은 외국과 언어에 적응하느라 얼마... 2 2006.07.26 2074
264 등하불명(燈下不明) T 아기 예수님의 평화 소스라치게 놀래 깨어 보니, 4시를 가리키는 시각, 그건 꿈이었다. 현실이 꿈인 양 꿈이 현실인 양, 화살처럼 꽂혀버린 순간의 꿈이 내 가... 김맛세오 2008.12.26 207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