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12.15 11:07

12월의 추위!

조회 수 24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크고 어린 나무들이 무척 안스럽지만...
그 인고(忍苦)의 자태가 사뭇 대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듯 매서운 추위에
만일 내가 발가벗은 몸으로 저 밖에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필시 몇십분도 안되어 동태가 되어버릴 게 아닌가.

얼마 전부터 연못의 얼음이 꽝꽝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러니 지난 여름부터 지내게 된 비단 잉어들은 어찌되었을꼬!?
차츰 수온이 떨어지고부터 한 장소 깊숙한 곳에 모여
마치 동면에라도 들어가 듯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 후 얼음이 얼어 동태가 된 건 아닌지...내 염려가 그냥
기우(忌憂)라면 좋으련만...
암튼 따뜻한 봄 날이 와야 확실한 귀추를 알 게 되리라.

자연의 섭리는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이상으로 성숙하게 돌아가고 있다.
숲 길을 지나치다 보면,
종종 작고 귀여운 새 무리들을 만나는데
이렇듯 추운 날씨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날아 다니며
열심히 먹을 걸 찾고 있다.
또 한 자리에서 추우나 더우나 버티기의 명수로서 존재하는
갖가지 나무들은 얼마나 대견한가?
그러한 나무들이기에 곁에 있으면
늘 잔잔한 기쁨과 편안하고 아늑함을 안겨 주나보다.
어쩌면 그들에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히 저 큰 소나무 곁 어린 소나무를 볼 때마다,
나약하면서 길고 긴 동장군을 잘 견디어 내는
그 강인한 생명의 신비야말로
자못 삶에 용기를 불어 넣어 줌에랴!
그 어린 뿌리를 땅에 내리어
봄이면 어김없이 파릇파릇 약동하는 새 생명,
마치 우주에 뿌리를 내린 충만한 감정의 생명체가 아니겠는가.

어린 소나무와 함께 하기에
성거산의 추위가 오히려 따뜻해 지는...
겨울 햇볕 사이로 가득한 행복이 번진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T 평화와 선 「평화와 선'에 관하여...」  엄격한 규율에 맞추어 십자가를 따르는 기존의 오래 된 엄격한 수도회의 수도자들에 비해, 형제애를 바탕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았던... 김맛세오 2020.10.04 1012
27 옛 거지들과 오늘의 행려자들 나의 일터(소공동 일대) 주변엔 행려자들 여럿이 늘상 눈에 띈다.요즘같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에, 그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측은해 진다.  참으로 일손이 시... 김맛세오 2020.12.16 979
26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 김맛세오 2021.01.22 877
25 할아버지, 그 때, 참 죄송했어요   난 할아버지에 관한 일화도 적쟎게 간직하고 있으니, 그마만큼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각별하셨던 게다.   가족들 뉘게든 호랑이같이 무섭게 대하셨던, 그런 ... 김맛세오 2021.02.14 812
24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 김맛세오 2021.02.14 839
23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 김맛세오 2021.03.19 863
22 진주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만남, 고별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 김맛세오 2021.07.26 701
21 아끼어 온 바이올렡의 교훈 T 평화를 빌며...     작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린 5층엔 빈 공간이 많아, 그냥 썰렁하게 놓아 두느니 햇볕 잘 드는 창가 쪽으로 화분들을 키우면 좋... 김맛세오 2021.07.28 699
20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 김맛세오 2021.09.24 627
19 적선, 자선, 아님 연민으로...? 평화와 선     우리 동네 관할 구역내,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일을 해온지도 어언 3년이나 되어간다.  시작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사회적 허드레일을 왜 하려... 김맛세오 2021.12.06 56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