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9.30 23:37

안성을 오가며...

조회 수 207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김춘형(마리아) 할머니가 떠오르고,
지금도 불시에 성거산 수도원을 찾아 주시며 손자를 어루어 주시듯
그 특유하신 어투로 금방이라도 다가오실 것만 같다.
오죽하시면 안성 재속회의 주보 성인으로 '맛세오 형제회'라
칭하셨을꼬.
예전 안식년을 기해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물렀을 때였다.
불시에 가끔 수도원에 오시면,
"수사님이 보고싶어서 왔지요." 하시면서
아래 빈 방에 머무르시곤 했는데,
불과 서너시간 밖에 안주무셨다는 말씀과 함께 미소를 띄우셨다.
"할머니, 뭘 하셨기에 그렇게 잠도 안주무셨죠?" 여쭈우면,
"밤새 기도와 독서를 했지요."
그토록 80이 훨씬 넘으신 노인이 책을 가까이 하실 정도로
눈이 밝으셨던 게다.

그 안성을 오가는 길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포도밭이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수사님, 언제 포도 잡수러 오셔야지요."
하시는 걸걸하신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완전한 순종>이란 사부님의 권고 말씀을 강의하면서,
순종/ 마음의 가난/행복한 삶/나그네와 순례자의 모습/...과 함께
안성의 재속 형제 자매님들을 대하면,
마리아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타나실 것만 같아
오가는 그 길이
할머니처럼 폭은하게 느껴진다.
  • 청산에 2007.10.09 16:24
    수사님의 글을 읽고 몇년 전 귀천하신 안양 김명환 아녜스님이 떠올라 부랴부랴 댁에 전화드렸습니다. 요사팟 할아버지 건강도 썩 좋지 않으시다는 이야기... 깨어 계신분들이라서 늘 존경스럽지요, ......지가 뭘 압니까....할아버님 말씀미 귓전에 맴도네요.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요사팟 할아버님을 찻아 뵈야겠습니다.
  • 2007.10.09 16:24
    T 요사팟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구요...!? 저도 찾아가 뵈야 하는데...할아버지와 수리산과의 특별한 인연,사연이 많거든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벌써 대림절...

    T 평화와 선. 이번 토요일부터가 교회 절기로 . 작년, 춥지만 밖에서 파랗게 자라는 이끼들을 뜯어다가 대림초 화환을 만들었 때가 엊그제 같건만, 성탄, 연말이 한 달도 안남은 게다. 인 오늘, 미리 대림초 화환을 준비해야겠다는 한 생각. 더 추워지기 전에 ...
    Date2007.11.29 By Reply0 Views2022
    Read More
  2. No Image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가셨다. 그렇게 정정하시던 율리에따 할머니는 봄, 가을...그 좋은 계절에 한 번쯤 다녀 가시겠노...
    Date2007.11.29 By Reply0 Views1982
    Read More
  3. No Image

    '돐' 잔치에 다녀 오면서.

    T 주님의 평화. 어제, 세째 외삼촌의 첫 손녀 돐잔치가 있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듯이 어느 유명 음식점을 빌려서 했는데, 그야말로 조촐함과는 거리가 먼 거창한 자리였다. 순진무구한 아기를 위한 축원의 자리라기보다는 어른들 과시(誇示)의 장(場)이라고...
    Date2007.11.25 By Reply0 Views2438
    Read More
  4. No Image

    춥지만 훈훈한 겨울...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그제는 성거산에도 첫 눈이 내렸고 어찌 긴 추운 겨울을 날꼬...걱정했었는데, 쌓아놓은 장작이 없어도 (실은 악양으로 간 형제가 마른 장작을 몽땅 실어가 버렸다) 세라...형제의 결행으로 마루에 장작난로를 놓아 우선 잔가지들과 ...
    Date2007.11.22 By Reply1 Views2109
    Read More
  5. No Image

    가을아, 안녕!

    T 평화가 온 세상에... 곱게 차려입은 성거산의 가을, 마지막 단장이라도 하 듯 소소한 바람에도 샛노란 은행잎이 한껏 찬란한 춤사위로 한창이다. 가을이 어디 성거산 뿐이랴! 시내 가로수의 나뭇잎에도, 높고 낮은 산야에도 이 시기 어디를 가든 그야말로 거...
    Date2007.11.10 By Reply2 Views2160
    Read More
  6. No Image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치스카 자매님과 함께 약속이 되어 셋이서 모처럼 가을 단풍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형형색...
    Date2007.11.09 By Reply3 Views1989
    Read More
  7. No Image

    무소유의 평화로움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속의 토끼나 노루를 발견하면, "야, 야들야들 맛이 일품이겠는 걸!" 우리 조상들이야 지독히 어...
    Date2007.11.03 By Reply1 Views1974
    Read More
  8. No Image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려 등산을 하다 보면 성지가 나오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심상치가 않아 손이 시려울 정도. 곱던 ...
    Date2007.11.01 By Reply1 Views2041
    Read More
  9. No Image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가 사는 집이다. 매우 열심한 엄마 아빠를 닮아선지 그 아이는 부모가 집을 비어 혼자일 때도 뻐...
    Date2007.10.30 By Reply1 Views2166
    Read More
  10. No Image

    루까 수사님 축일에...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
    Date2007.10.21 By Reply2 Views29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