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11.03 09:11

무소유의 평화로움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속의 토끼나 노루를 발견하면,
"야, 야들야들 맛이 일품이겠는 걸!"

우리 조상들이야 지독히 어려운 시절이라
대하는 모든 것들이 거의 먹거리로 보였겠지만,
요즘에야 넘 잘들 먹어 당뇨다 비만이다 성인병이다...예전에 없던
병들이 더 흔하게 되어버린 세상이 아닌가.

어제 꽃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 여길 다녀 가셨다.
그런데 묘지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용담>을
다발로 꺽어가지고 내려 오셨다.
아름다운 꽃을 꺽어다 화병에 꽂아 감상하려는,
또 아직도 근처에 지천으로 피어 있노라 하는 마음이사
십분 이해가 가지만,
모처럼의 예쁜 생명들을 그처럼 댕강댕강 잘라 버렸으니
얼마나 아팠을꼬...또 씨도 맺기 전에 그리되면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용담 애기들...
이런저런 생각에 참, 슬펐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좋은 것.
용담꽃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예쁜 별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속삭여질 수 없는 안타까움!
듣고 싶어도 바닷 속 용왕님의 전설이나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려니,
그 예쁜 꽃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걸까.
아마도 무척이나 어여쁜 꽃이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이기욕이나 욕심에 의해 마음대로 하기가 쉬워
거기엔 탐욕, 이기욕, 생명 파괴...등 갈등의 소지가 많지만,
후자는 배려와 따듯함, 생명에 대한 존엄이 서려있어
너와 나, 주체와 객체간에 간격이 없어 더없이 평화로우니까.

또 며칠 전엔,
아랫 마을 외딴 음식점에
가을을 한껏 담아 잘 익어가던 감들이
어느 손님들에 의하여 일시에 서리를 당했다.
따는 사람들이야 아무런 생각없이 그랬겠지만,
적어도 탐스런 감이 제대로 익기를 고대하는
주인의 마음은 왜 헤아리지 못할까!
그렇게 마구잡이로 서리를 해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으니...아이들도 아닌 하물며 어른들이...

주변에 본의아니게 평화로움을 깨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평화는 무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 박필 2007.11.03 23:27
    아멘...ㅎㅎ 글이 아주 평화롭고 여유로워요...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252
98 어김없이 돌아온 봄,봄,봄,... T 평화가 봄 햇살처럼 지난 주 300mm 정도는 쌓였을게다 엄청 많은 눈이 내려 이틀간 눈쓸기에 바빴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이내 따뜻한 봄기운에 다 녹아 버... 2 2008.03.02 1938
97 하느님께 담뿍 사랑받으려면...?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방의 컴이 고장나면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 좋은걸. 낮이면 새하얀 눈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좋고 밤이면 새까만 하늘... 1 2008.02.04 2131
96 요사팟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 T 평화와 선. 요사팟 할아버지가 귀천(歸天)하셨단다. 심히 편찮으다고 하여 찾아 뵌 것이 지난 10월로 기억되는데... 참, 복이 많으신 할아버지! 30일에 돌아가... 3 2008.01.03 2329
95 새하얀 눈과 함께... T 온누리에 평화 어제 밤부터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한 2007년 12월 31일에 이렇듯 백설애애 장관을 대하니, 성거산(聖居山)이 ... 2 2007.12.30 2115
94 기도와 함께 했던 소중한 만남들 T 축, 성탄/ 근하신년 2007년, 지난 해의 내 여정을 반추해 보며 가까이 만났던 분들을 떠올린다. 먼저 우리 수도회 가족인 여러 형제들이 떠오르고, 지난 해 세... 2007.12.29 2292
93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quot;칙칙폭폭&quot;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535
92 이렇듯 눈이 내리면...!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 1 2007.12.07 2374
91 까맣게 잊혀졌던 수녀님. T 평화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은 수녀님. 복자회 수녀님으로...30년은 족히 되었으리. 신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학년은 달랐어도 참으로 내게 관심을 많이 ... 2007.12.02 2261
90 달, 별을 보는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유난히 밝은 달과 영롱한 별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옴은 요즘 만이 아닐진데, 여하튼 자주 새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과 별을 마주하면 ... 1 2007.11.30 225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