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대축일에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
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
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
고요의 흐름을 타고 신비율에 따라
점점 깊은 고요의 신비로 젖어든다.
왠지 모르게 이따금씩
밀려오는 우울감,
그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들이 서서히 걷히고
그 자리에 은은히 피어오르는 고요의 신비가
온 몸과 온 마음을 가득 채운다.
황홀하게 흘러나오는 성령의 향유
온 존재를 도유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