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2.22 11:16

아일랜드 아줌마

조회 수 193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꼭 2번 뿐이요, 21년이라는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Mary O'Brien(마리아)!
그래선지 나 역시
기도중에 Mary 아줌마와 그분의 친척인 Oscar 신부님을
빼어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평소에 아주 가깝게 지내던
한 수녀님이 계시다.
몇 년 동안 통 소식이 적조하던 터에,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어
반가히 인사를 건네며,
"수녀님, 돌아가신 줄만 알았네요."
수녀님 왈(曰)-
"인생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려가는 것,
과거지사 다 훌훌 던져버려야지요!"

삶의 방식은 십인십색,각양각색이라지만
아일랜드의 mary 아줌마와 후자의 수녀님과
얼마나 다른 모습인지...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
적어도 타인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적고 크건간에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
분명한 것은, 훌훌 떨쳐버려야 할 것들은
은혜가 아니라- 은혜는 오히려 예로부터 '돌에다 새기라' 했다-
복잡한 실타래와 같은 잘못이나 죄들이렸다.

후자인 한국 수녀님에 대하여는
더 이상 내 마음 안에 기도의 자리가 마련되기 어려운
씁쓸함으로 다가왔지만,
전자인 Mary 아줌마는
늘 고마움으로 기도해 드리게 된다.

"I really miss you, Mary!"
(마리아 아줌마, 정말 뵙고 싶네요)
어쩌면 7월이면, 올 안식년을 기해
마리아 아줌마가 해 주시는 스테이크 요리와
오리지날 아이리쉬 커피를 마실 기회가 닿을런지도...???

인생이란,
마음 한 번 잘 쓰면
잦다란 것에서도 행복을 퐁퐁 길러낼 수 있는
그런 것임을...
  • 필립 2006.11.12 05:23
    맞습니다....맛님...ㅎㅎ 아고~ 글도 아조 재미있게 쓰십니다...ㅎㅎ
  • 나그네 2006.11.12 05:23
    맞습니다. 훌훌 털어버려야 할 것들과 마음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고이고이 기억하여야 할 것들을 "분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상기하였습니다. 적어도 거꾸로 하지는 말기를 저 자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멀고 먼 곳에서... T 평화를 빌며. 참으로 세상 일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다. 한 달 전만 하여도 나는 분명 서울의 한복판인 정동에 있었고, 지금은 지구의 반대편인 뉴욕에 ... 2 2006.07.21 1963
28 반갑다, 하이얀 인동초야! T 평화와 선. 아마 부산, 봉래동 성당엘 가본지는 3회 형제회를 위한 강의 때문이었으니 족히 10 수년은 넘은 것 같다. 평소 "왜, 한번도 오지 않느냐?"는 최아오... 1 2006.06.18 1953
27 할머니와의 데이트 T 평화와 선. 참, 대단한 분! 이씨 조선 왕가 마지막 손의 며느님으로서 그 강직함에 손색이 없으신 '쥴리아' 할머니! 84세의 노구에다 한 쪽 손이 마비되고 한 ... 1 2006.06.03 2405
26 여행은 영원한 본향을 향한 예행 연습...? T 평화와 선. 근 한달 가까이 여기저기 휘돌아 왔다.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 소속인 '마리아 루스'수녀님의 첫서원식이 고향인 연평도- 연평도하면 조기잡이와 꽃... 2006.05.27 2371
25 자연- 하느님의 계시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 1 2006.04.26 2010
24 삶,죽음 그리고 부활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 2 2006.04.15 2032
23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 T 평화와 선. 성모상 주변에 어디서 날라왔는지 몇년 전, 달래씨가 우리 정원에 터를 잡더니, 이제는 제법 소복히 양이 많아져 봄마다 솔찮히 캐어 먹게되어 봄내... 4 2006.04.12 2036
22 관악산 이야기 T 평화와 선. 난,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동지기(동작동; 현 현충원 자리)'와 '관악산'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동지기'는 관악산으로부터 멀... 2 2006.04.08 2404
21 돌아가셨어도 아름다운 분들! T 평화와 선. 내가 아프면 할아버지는 늘 업어주셨다. 내가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면, 이마나 배를 쓸어주시던 할머니의 손은 약손이셨다. 내가 아픈 날 밤이... 1 2006.04.05 2092
20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1 2006.04.01 227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