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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아카시아 향기가 온 누리에 진동하는 이맘때면, 이 향기처럼 엄마에 대한 추억이 더욱 짙어진다.
엄마는 우리 형제의 교육, 그리고 어려운 가정 살림을 위해 늘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에서부터 용산까지, 그 먼 길( 족히 1시간 반은 걸린)을 더운 여름이나 혹한 겨울의 추위에도 늘 걸어다니시며 출퇴근을 하셨으니까. 한강이 두터운 얼음으로 덮힌 겨울철엔, 어쩌면 얼음 배다리길처럼, 제 1한강교로 건너시는 것보다 얼음 위 그 지름길이 얼마나 수월하셨을꼬! 

요즘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인왕산 자락길을 거닐면서 온 산에 진동할 때면, 동작동에서 흑석동을 지나 노량진으로 넘어가는 그 길 역시 유독 아까시야가 많아, 나 역시 동대문에 위치한 덕수중•고등학교를 6년간 다니면서 아카시아가 필 봄마다 흑석동에서 노량진 전차역까지 그 향기에 취해 걷곤 하였으니까. 
어쩌면 아까시아 향기에 취할 즈음엔, 엄마의 배냇 젖가슴에서 풍겨나오는 향기와 엄마의 무수하셨던 노고가 한꺼번에 오버랲되는 거여서 더욱 그윽해지는 향기로 다가오는 게다. 

동요 '과수원 길'에 나오는 아카시아 길이 단순한 향수에 대한 노랫말이라면, 직접 겪었던 엄마와 나와의 관계에서 아까시아는 이렇듯 특별한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오늘도 폐부에 깊숙히 자리한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인왕산 자락길은, 엄마의 기도로 그윽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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