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2.05 21:31

김장은 했누...?

조회 수 243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장이라고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요."
맛: "러면, 김장도 안하는데 왠 독을 씻을꼬?"
김프: "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오. 씻어 놓기만 하면..."
맛: "...!!!???"

그래서 둘이 독 세개를 아주 깨끗이 씻어 놓았다.
그리곤 작년에 묻어 놓았던(주방 앞) 제자리에 다시 옮겨 놓았다.

맛: "...!!!...형제, 도대체 독에 넣을 김치는 어디에...?
김프: "때가 되면 천사님들이 가져올꺼요. 그래서 다양한 김치 맛을
보게 되구요."

그렇게 독을 씻어 놓았지만, 2주 정도 지나도 기존에 있던 시어빠진
김치 외에는 전혀 김장 김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김프: "올 해는 김치 없이 그냥 지내야 할라나 봅니다.
천사님들이 오다가 다른 곳으로 샜나봐요. 아님 경기 불황
때문인가...?"
맛: 그제서야 아둔한 머리에 감이 잡혀-
"아항, 형제, 은인분들의 김치 애긍을 기다리는 거구만요."

그날 전화 벨이 울렸다.

?: "거기 성거산 수도원이죠...? 저 양글라라인데요, 김치가
어데서 들어 온 게 있나요? 좀 갖다 드릴려구요."
맛: "...!!!??? 글쎄요"

저녁에 전화 왔던 이야기를 다른 두 형제에게 전했다.

김세라: "글라라 할머니라면, 읍내에 사시는 분인데, 우리가
오히려 가끔 김치를 나눠 드리는 분이어요."
맛: "어쨋든, 할머니 아는 분을 통해 조만간 김치를 가져
오시겠다던 데...!?

* * *

며칠 전 뉴욕에 계신 작은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한 30분 이상은 통화했으리라.

작엄: "예, 거기 김장은 했니?
맛: "김장요...? 여긴 그딴거 안해요."
작엄: "얘 좀 봐, 그면 김치도 안먹고 사는거니?
맛: "안 먹기는요...여기저기 들어오는 김치가 있어 다양한 김치 맛이
그만인걸요."
작엄: "야휴, 그지도 상거지네! 왜 그런 곳에 들어가 생고생을 하는
거니?"
맛: "작은엄만 알지도 못하시면서...복닥거리는 서울에 비하면
여기가 천국인 걸 모르실걸요, 하,하,하!"
작엄: "장보러는 가끔가구...?
맛: "장이요...? 한 번도 안가요. 볼 게 없으니..."
작엄: "그면, 뭘 먹고 사는거니?"
맛: "그래도 서울 정동수도원에서보다 훨씬 잘 먹는걸요."

그렇다, 우리네 성거산 같은 곳의 삶을 작은엄마 같은 분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요. 참새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굶지않게 해 주시거늘, 하물며 성거산 공동체의 형제들임에랴!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매일 맛갈스러운 식탁이 준비되는
감사스러움이요 단순한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걸...
  • ....기도 2007.02.06 19:44
    음!~ .정말 기적이 매일매일 일어나고있네요 ㅎㅎ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무거운 아침 오전에 수녀님들과 시장을 보고 오는데 앗!!! 경찰차.. . 이곳에서 경찰과 만나면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내 벌금 딱지를 쓰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붙잡히지 않... 로제로 2009.01.22 1742
143 어둠을 통한 빛의 소중함 조금은 늦은 시간, 찬밥에 여러 채소를 넣고 비빈 후 식사를 하려 하는데 전기가 나갔다. 손 전등을 켜고 식사를 한 후 오전에 주지 못한 꽃들에게 물을 주고는 ... 2 로제로 2009.01.18 2012
142 새날 아침 * 새해 새벽 4시 50분... 최민순 신부님의 글을 책상 앞에 놓고 묵상해 봅니다. 새해의 기원 님께야 어제 오늘이 따로 있으리까마는 찰나의 틈 사이를 살아야 하... 로제로 2009.01.01 1952
141 영적 친구들 T 평화가 강물처럼... 그냥 보내기 아쉬운가... 2008년을 장식이라도 하 듯 백설애애 온통 성거산 골짜기를 덮었다. 겨울다운 삭풍에 푸르른 솔잎조차 춤을 추니,... 1 2008.12.30 2136
140 성탄 선물 아휴! 아파트 리모델링이 끝났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나니 구유작업... 구유작업을 마치니 성탄 미사 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러시아 시장... 로제로 2008.12.28 1972
139 등하불명(燈下不明) T 아기 예수님의 평화 소스라치게 놀래 깨어 보니, 4시를 가리키는 시각, 그건 꿈이었다. 현실이 꿈인 양 꿈이 현실인 양, 화살처럼 꽂혀버린 순간의 꿈이 내 가... 김맛세오 2008.12.26 2075
138 왠지 슬픔이...! ,T 축, 성탄/ 평화가 온누리와 함께 창 밖을 보다가 괜스레 눈물이 난다. 잔설이 분분하고 희끗희끗 쌓인 눈 사이로 뾰르롱 비상하는 작은 새와 창 문을 두고 눈... 1 2008.12.24 1791
137 세째 외삼촌의 칠순 잔치 T 평화가 강물처럼. 지난 토요일, 분당엘 다녀왔다. 평소 늘 가까이 지내온 외삼촌의 칠순 잔치에 초대받아... 몇 가족만 초대하신다기에 초촐한 자리겠구나 여겼... 2008.12.16 3728
136 12월의 만월(滿月) T 평화가 강물처럼...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서편 밤 하늘에 유난히 청명한 달 빛! 만월인걸 보니 12월의 보름이런가. 달이 흐르고 구름도 흘러가니, 달빛과 어둠이... 2008.12.12 1834
135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3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