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가 하늘처럼.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성거산 구절초'라 명명하였고,
하얗거나 연분홍빛, 두 가지로 피어나
그 시리도록 눈부신 모습에 반하여
수시로 무덤가를 들락날락거렸는가 하면
때로는 코끝을 간드리는 그윽한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다름아닌 아랫 마을 어느 할머니와 며느리가 와서
약용이나 한약재로 내다 팔 샘이었는지
그 많던 구절초를 뿌리채 싹쓸이해가버려
무척이나 맘이 아팠고,
그 고약한 할매가 자꾸만 어른거려
불면의 밤을 지낼 정도였으니까...
* * *
그 구절초 사이사이에 짙은 남보라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참으로 범상한 꽃이 아님을 직감했다.
알고보니 꽃 이름이 귀한 '용담'이란다.
아마도 용의 쓸개를 닮아 무척 쓰다는 뜻에서
용담이라 했나보다.
암튼 그 푸르기가 바닷빛을 닮아
깊은 바다 속 용왕궁의 전설이 금방이라도 뭍어날 것 같기도 하고
짙은 가을 하늘빛을 찍어다 놓기라도 한 듯...
또 보라색 꽃잎 속엔 하이얀 반점들이 점점이 있어
반짝이는 별마냥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 매력을 놓칠새라
카메라 앵글에 여러 컷을 담기 위해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깊어가는 가을 꽃으로 용담이 있어
그나마 사라진 구절초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다.
작은 꽃 한송이에
하늘이 담겨있고
하느님의 계시가 열려진 듯...
용담이 지면 곧 성거산 겨울이 성큼 가까워지겠다.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성거산 구절초'라 명명하였고,
하얗거나 연분홍빛, 두 가지로 피어나
그 시리도록 눈부신 모습에 반하여
수시로 무덤가를 들락날락거렸는가 하면
때로는 코끝을 간드리는 그윽한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다름아닌 아랫 마을 어느 할머니와 며느리가 와서
약용이나 한약재로 내다 팔 샘이었는지
그 많던 구절초를 뿌리채 싹쓸이해가버려
무척이나 맘이 아팠고,
그 고약한 할매가 자꾸만 어른거려
불면의 밤을 지낼 정도였으니까...
* * *
그 구절초 사이사이에 짙은 남보라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참으로 범상한 꽃이 아님을 직감했다.
알고보니 꽃 이름이 귀한 '용담'이란다.
아마도 용의 쓸개를 닮아 무척 쓰다는 뜻에서
용담이라 했나보다.
암튼 그 푸르기가 바닷빛을 닮아
깊은 바다 속 용왕궁의 전설이 금방이라도 뭍어날 것 같기도 하고
짙은 가을 하늘빛을 찍어다 놓기라도 한 듯...
또 보라색 꽃잎 속엔 하이얀 반점들이 점점이 있어
반짝이는 별마냥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 매력을 놓칠새라
카메라 앵글에 여러 컷을 담기 위해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깊어가는 가을 꽃으로 용담이 있어
그나마 사라진 구절초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다.
작은 꽃 한송이에
하늘이 담겨있고
하느님의 계시가 열려진 듯...
용담이 지면 곧 성거산 겨울이 성큼 가까워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