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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요사팟 할아버지가 귀천(歸天)하셨단다.
심히 편찮으다고 하여 찾아 뵌 것이 지난 10월로 기억되는데...
참, 복이 많으신 할아버지!
30일에 돌아가셨다니,
바로 세모를 기해 기억해야 될 분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면서,
세류동의 루까 수사님과 함께 할아버지의 영면을 위해서도
기억해 드리던 바로 같은 날 같은 시(時)였으니
선종의 우연치고는...기막힌 은총이 아니겠는가!

오래 전, 그러니까 정확히 1976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셨던 허마리아 할머니가 그러셨다.
전혀 영면하실 것 같지 않으셨음에도,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할머니 침전 앞에 무릎 꿇어 임종기도를 비치니
기다리셨다는 듯 할머니는 눈을 스스르 감으셨으니까.
(흔히 어른들 하는 말씀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비로서
눈을 감으신다는 말이 실현되 듯...)

평소 거의 불면(不眠)이 없음에도
밤 시각이 1시...할아버지 생각에 다시는 잠 올 기미가 없어
콤퓨터 앞에 앉는다.

얼마 전 찾아 뵜을 때의 할아버지 모습이 아른거린다.
느닷없는 나의 방문에 얼마나 반가와하셨는지...!
수술받으신 노인답지 않게 매우 활달하신 몸과 표정으로
반겨주셨고,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멀찌감치 배웅을 나오시면서 며느님과 함께 손을 흔드시던 모습!

수리산, 대야미의 할아버지와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회자정리가 그랬었다.

안양재속회 강의 관계로 만났던 회장님!
먼 세월의 뒤안길, 수리산 등산길에
우연히 할아버지 집을 지나던 길에 초대를 받아 들어가보니
바로 그 할아버지인 것을 알고 서로 반가와했던,
그래서 어쩌다 찾아 뵈면
역사 강의를 해주시 듯 구한말의 사정을 꽤뚫고 계시던 박식하심!
더구나 신앙에 관한 말씀엔 얼마나 겸손하셨는지...

그래요, 할아버지,
하느님의 부르심에 아무 여한도 없으시게
편히 영원한 안식에 드셨으니,
마지막 저를 배웅해 주시던 그 모습처럼
제가 할아버지 가시는 길에 손을 흔들어드리지요.
안녕히 가시구요,
사랑하는 허마리아 할머니 만나시면 안부 전해주셔요.
  • 청산에 2008.01.13 01:57
    지가 뭐 압니까, 못난사람의 생각에는 말입니다....
    한참이나 세월이며 생각이 뒤 처진 저희들 말에도
    그렇구만이요, 그렇지요... 뵙고 나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었지요.
    축일에 뵌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주님 곁에서 영면을 누리시겟지요.
    할아버님 덕분에 안산에 모여 살던 자매들과 한해 마지막날을 도란도란 보냈습니다.
    주님도 곁들이며, 할아버님이 따라주시던 향 깊은 주님만은 못햇지만요.
    여름에 가신 울엄마랑 갑장이시죠?
    울 엄마 뵙거든 막내딸 잘 살더라고 말씀해 주셔요.
    주님 바주뵈오며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구요....
  • 2008.01.13 01:57
    T 어머니도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구요? 요사팟 회장님께 좋은 동행되시라고 부탁드려야겠어요. 언젠가는 모두 떠나야할 길...그래서 어쩌면 나뉨이 없는 삶과 죽음이구요.
  • 청산에 2008.01.13 01:57
    감사합니다. 제어머니 영혼이 무척이나 즐거워 하시겠어요, 수사님의 기도 덕분에....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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