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를 빕니다.

<쥴리아 리(Julia Lee)>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던 웃지못할 사연이 떠오른다.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
성탄 및 새해 인사를 올릴겸 전화를 드렸다.
감기로 머리가 아프시다면서
1월 7일이면 그토록 애정을 가지셨던
한국을 아주 떠나신다고 직접 얘기해 주셨는데
예정보다 빠르게 5일, 출국하신다니
몸이 너무 불편하시어 더 이상 오래 계실 수 없는게다.
가시기 전, 한번쯤 성거산에 다녀가신다 하셨는데...!
그마저 차편이 여의치 않으셨던 게다.

그렇다. 그동안 오며가며
정이 들은 쥴리아 할머니.
다시는 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지막 하직 인사라도 드려야 되겠다싶어
걸어서 30분,뻐스로 30분,지하철로 2시간 반-
이곳 성거산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꼭 3시간 반이 걸리니
왕복으로 하루를 다 소비해야 하는 만만챦은 거리.
그렇게 임시로 머무르고 계신 정동 아파트엘 갔다.

불편하신 노구에도 여전히 변치않으신
강직한 할머니...
몇가지 마지막 짐을 정리하고 계시던중
예고없이 들이닥친 나의 방문에
할머니 그 특유한 애정으로 얼마나 반기시는지...
깊은 포옹으로 맞아 주셨다.

평소 내가 선호하는 밀크 티와 케익을 준비해 주셨고,
3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와 연세가 똑같은 돼지띠라시면서
영영 한국을 떠나시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시며
슬픔과 보고픔이 역역하신 만감의 표정!!!

사랑하는 쥴리아 할머니,
지난 봄,
양양 글라라 수녀원 축성식 때 함께 가셨던 생각 나시죠?
나중에 속초로 해서 주문진 바닷가를 돌아
속세를 떠나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만나 즐거웠던 시간들하며
맛있는 영덕 대게의 사연...
직접 그리신 한국 농촌 그림의 카드는
어쩌면 제가 간직한 할머니의 소중한 유품으로 남겠지요.
그래요,
한국에서의 그토록 오랜 세월 숱한 회한마져
늘 애정어린 기쁨으로 껴안으신 할머니의 고운 맘을 어찌 모를까요.
때문에 이 나라에서 많은 아름다운 추억도 남기셨죠.

하와이에 가셔도
더 이상 아프지 마시구요,
할머니의 굳은 신앙심처럼
내내 평안하시길 기도할께요.
우리 모두 멀지않아 영원한 여정을 함께 걸어야 하는...
몸놀림이 불편하시어 매양 겨워하심도
수유(須臾)요 이승의 찰나(刹那)려니 참으셔야겠죠.
"고통은 짧고 영광은 영원하다" 했잖아요.

잘 가셔요, 할머니, 쥴리아 할머니...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8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74
347 뉘 종지기를 하랴!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2 김맛세오 2014.04.01 2092
346 내 인생의 네 잎 클로바 T 평화/ 선   예기치 않게 얻어진 것을 일컬어 '행운'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그 행운의 밑바탕엔 하느님 안배하심이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 김맛세오 2014.03.23 2431
345 봄은 봄이로고!  T 평화가 온 누리에   앞 건물, 교육회관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중이라 가히 어지럽기 짝이 없는 요즘의 주변이랍니다. 가뜩이나 한... 김맛세오 2014.03.10 1930
344 내 고향, 구(舊)교우촌 T 평화와 선     「기도를 굶으면 밥을 굶겨라」는 마르가리타 지기님의 글을 대하면서 늘 잊혀지지 않던 옛 고향의 정황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가끔 ... 2 김맛세오 2014.02.24 2220
343 첫 순례(예루살렘)에서 생긴 일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하던 도중 1986년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상주 학생들은 거개가 다 경험을 쌓기 위하여 다른 지방이나 나라로 파견되는 게 관례였죠... 1 김맛세오 2014.02.17 2381
342 기적이 아닌 기적 이야기 T 평화와 선   제목부터가 웬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구요? &quot;기적이면 기적인 게지, 아닌 기적은 또 뭐람.&quot;...!?   그러게요! 그러니까 꼭 9년 전 뜨거운... 김맛세오 2014.02.11 2359
341 미루나무 위, 맴돌던 '솔개'를 떠올리며...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현충원에 갔다가 7,80십년 고령의 미루나무 위 창공을 배회하던 늠늠하고 평화로운 '솔개'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 김맛세오 2014.01.23 2074
340 하느님의 촌지(寸志) T 평화와 선   원래 ‘촌지(寸志)’라 함은,「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주는 작은 선물(돈)」의 뜻이 담겨있는 좋은 말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뇌물의 성격에 가... 김맛세오 2014.01.20 1969
339 엄마와 할머니의 듬뿍 사랑 T 평화   일찍 자야할 저녁 밤 시간에 무엇때문이인지 가끔 잔뜩 심통을 부리며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이블 속에 들어가지도 않는 저의 어릴 적 자화상이 ... 김맛세오 2014.01.13 301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