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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07:46

사랑초 이야기

조회 수 197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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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내 방엔 거의 늘
<옥사화>라기도 하고 <사랑초>라기도 하는 화초가
거의 1년 열두달 꽃피우고 있다.
잎 모양은 토기풀 같지만 꽃은 자그마한 분홍 빛을 띄워
토끼풀과는 전혀 다른 화초.

무슨 꽃이 1년 열두달 꽃을 피우느냐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인 것이, 관심만 잘 기울여 주면
추운 겨울에도 햇볕 잘 받는 방 안에서면
끝없이 피고지고 하니 말이다.

내가 이 화초를 곁에 둔 것은,
오래 전 정동 시절에서부터이니까
아마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라.

동양난(蘭) 같은 건 고고(高孤)한 듯 어렵사리 꽃을 피우고는
이내 쉽게 저버리고 말아 그야말로 까다로운 게 특징이지만,
사랑초는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주면
하늘거리는 사랑을 쉬임없이 피워주니
부담없어 매우 친근감이 가지는 꽃이다.

어쩌면 내 방의 사랑초는
처음부터 오랜 세월 함께 살아 온 초강지처(?)같다고나 할까...
그 변함없는 꽃의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늘 잔잔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여주니 말이다.

또 오아시스처럼 폼나게 해 주면
더욱 신나게 사랑의 제스처를 보내주며
내 시선을 조금도 빼앗기지 않는 기특한 녀석!

"그래, 사랑초야,
하느님과의 사랑 관계도 어떠해야 하는지를
네가 나보다 더 잘 실천하고 있으니,
어찌 네가 사랑스럽지 않겠느냐?
에구, 예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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