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9.22 11:02

알라스카의 변(變)

조회 수 2169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처음엔 그랬다:
"그 추운 동네엔 뭣하러 간다요...비싼 여비를 들여가면서...?
가실려면 두 분이나 다녀 오셔요."
지난 여름(6월 중순경) 숙모님의 초대에 나는 시쿤둥하게 답해 드렸다.
공연히 비싼 여비를 들여가면서...라는 푸념도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유난히 추위를 타기에
동토의 나라 알라스카라는 곳은 생각만 해도 으시시할 뿐
내게는 별 매력이 없는 곳이었으니까.
그러나 숙모님의 조카에 대한 애정어림- 일생에 한 번 뿐인 여행일텐데 뭘 그런 생각을 하느냐는- 과 집요가
급기야 알라스카로 날아가게 했던 것이다.
그것도 일주일 남겨놓고 불야불야 비자를 준비하고 표를 마련해서...

온통 연중 만년설로 덮여 있을 줄 알았던 알라스카!
웬일로 거기도 역시 여름 날씨여서
반소매에 온통 초록의 자연과 함께 곳곳에 꽃들이 피어나
내 상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또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달라붙는 모기들의 극성!

하루 빙하를 접할 크루즈 여행을 했는데
말로만 빙하가 녹아 심각하느니 어쩌느니 들어왔었지만,
거대한 빙하들이 곳곳에서 철썩철썩 무너지고 녹아내리는 걸
실제로 목격하고 보니,
웬지 가슴을 후비는 비애와 함께 눈물이 났다.

아하! 지구온난화니 오존층 파괴니...하는 소리들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부와 최강국 최신식 무기를 자랑하는 일본의 경우,
어쩌면 머지않아 땅이 가라앉을 날도 멀지 않겠구나 하는
쌤통머리가 치미는 거였다.

그렇다.
나라는 인간이 편한만큼 이 지구는 몸살을 앓게 마련이고
자동차 대수가 늘어나는 만큼 세상은 자연을 등진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는 인간의 부적절한 얌통 존재!

알라스카!
생각하면 할수록 내 마음의 눈물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슬픔의 얼음 조각들!!!
지금 성거산의 푸르른 자연 친구들과 함께
다시금 하이얀 만년설,만년 빙하이기를 기원한다.
내 비록 추위에 약하다 하여도,
'추위야 얼음아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힘차게 간구하련다.
  • 사랑해 2006.09.24 08:41
    우리 주변의 모든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는 것, 절 감탄케하며 가슴벅차오르게 하는 모든 아름다운 자연은, 웅장하든 소박하든 모두가,
    "얘들아~ 나! 여깄단다~" 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의 구애?의 목소리가 아닌가 합니다...공원을 돌며 만나는 낙엽 마르는 냄새~, 작고 귀여운 참새들~, 아기자기한 소국들~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의 발갛게 상기된 얼굴들 그리고 그 숨결들~
    모두 헉!! 하고 멈추어 주님을 떠올리고 감사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지병이 있든 당장 많이 불편하든, 그저 내 두 발로 걸어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음에 넘 감사한 오후 였어요...
    수사님 글 찬찬히 읽다보니 또 목이 메이네요...^-^;;
    넘 감사하다는 건, "전 지금 넘 행복해요~"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사님도 마니마니 행복한 저녁 되세요~
  • 사랑해 2006.09.24 08:41
    참! 수사님! 벌써 풀잎 마르는 냄새, 나무 잎사귀 마르는 냄새가 공원 가득해요...가을이 오는 냄새(향기라고 해야 하나?^^;;) "내음" 이겠죠?
    세라신부님 그리고 성거산 식구들?^^과 진하게 가을을 누리시길 바래요...
    (아~ 제가 넘 횡설수설 수다하죠?^-^;;)
  • 앗숨 2006.09.24 08:41
    우연? 어쩌다 들려서 공감하며 (관악산..등등) 글을 읽고 마음이 정화됨을 느끼곤 했는데...며칠전 정동에 들려 작은 정원을 둘러보며 주렁주렁 열린 모과와 막 익어가는 감을 보곤 넘 탐나 하나를 슬쩍...구석구석 만개한 야생화들....세련되진 않지만 자연스런 조화가 푸근한 가을을 선물함에 행복해하며 떨어진 모과향이 너무 좋아 몇개 주워서 슬쩍한 감과 예쁘게 모셔놓고 가을 냄새를 느끼고 있어요^^그런데 그 정원의 손길이 머무신 분이 시군요...아하! 암튼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 2006.09.24 08:41
    T 정들었던 정동 정원은 제가 떠났으니 잡풀들이 때를 만나 아우성이겠죠ㅋㅋ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씀에 어림한푼 해당되지 않는 내 존재임을 알고 있고 실...
    Date2006.12.20 By Reply2 Views3334
    Read More
  2. No Image

    까만 밤, 하이얀 길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는 정말 하루 종일, 언덕 길 눈을 쓸었다. 쓸지않음 해빙기까지 겨울 내내 빙판길이 될 것이기에... 아래 성거읍 동네만 하더라도 여기 성거산과는 평소 기온이 4-5도는 달라, 언제 왔었냐는 듯 다 녹아버린 마을 눈에 비해 쉽게 녹...
    Date2006.12.18 By김맛세오 Reply3 Views2350
    Read More
  3. No Image

    참으로 희한한 만남

    T 온누리에 평화를 고대하며. 할머니, 그리고 젊은이 두 분 다 하느님 품으로 가신 분들. 전자의 할머니는 가까운 안성 분으로서 바로 오늘이 장례날이시라 어제 연도를 바쳐드렸고, 오늘 연미사를 바쳐드렸다. 할머니를 위해 연미사를 바치면서 도 함께 기억...
    Date2006.12.12 By Reply7 Views2326
    Read More
  4. No Image

    기다림의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눈이 살짝 덮힌 여기 성거산 겨울과 함께 이 시작되는 시기. 대림초 주변에 꾸밀 소박한 소재를 찾아 헤메다 드디어 졸졸 흐르는 계곡 근처 새파란 이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빈 한과판에 마사흙으로 채워 뜯어온 ...
    Date2006.12.04 By Reply9 Views2881
    Read More
  5. No Image

    감사해야 할 추억들

    T 온누리에 평화가. 지난 17일, 내 영명 축일에 값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하기사 요즘엔 메일을 쉽게 주고 받는 세상이라 편지 따위는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처럼 나부터도 선뜻 써지지 않는 터에, 글라라 성녀가 그려진 카드와 함께 오랫만의 편지는 잃어버...
    Date2006.11.24 By Reply2 Views2189
    Read More
  6. No Image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T 평화가 강물처럼... "아저씨, 뭐해요...?"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이 나무들도 가끔 이렇게 다듬어 주면 훨씬 예쁘게 보이거든." "그렇구나, 그면 저도 해 볼 수...
    Date2006.11.22 By Reply1 Views2397
    Read More
  7. No Image

    얼마나 아팠을까...!!!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정인즉은- 큰 염소가 마루 뒷켠에서 신음하고 있단다. 프래쉬를 비추며 올라가 보니 가끔 수도원...
    Date2006.11.16 By Reply0 Views2046
    Read More
  8. No Image

    오메, 가을이 흠뻑 물들었네!

    T 온누리에 평화. 올 가을 단풍은 오랜 가뭄 탓으로 전국이 별로란다. 며칠 전 실재로 지리산 곁을 지나칠 때 나뭇잎들이 물들지도 못하고 마싹 말라 떨어지는 걸 보았었다. 그러나 지금 성거산의 가을은 늦게나마 내린 비로 함빡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주일 ...
    Date2006.10.29 By Reply1 Views2087
    Read More
  9. No Image

    아란자쯔의 할아버지 신부님

    T 평화와 선. 지난 8월, 여기 한국은 폭염으로 시달려야 했단다. 그때 나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지방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바스크 전체가 고원 지대요 첩첩 우람한 산맥으로 이어져 있어 백두산보다 높은 2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Date2006.10.24 By Reply0 Views2232
    Read More
  10. No Image

    낯선 강아지야,그만 짖으렴!

    T 평화를 빌며. 어제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웬 낯선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가 주인도 없는 집에 혼자 집을 차지하고 있다. 외눈박이 점에다 삐쩍 마르고 뻐덩니를 드러낸 녀석의 몰골에서 이쁜 구석이라곤 한군데도 찾아 볼 수 없지만,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는 ...
    Date2006.10.15 By Reply0 Views22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