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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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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를 빌며...

얼마전에 이모(부)님이 성거산엘 다녀 가셨다.
작은 이모님도 함께...
김치,달랑 무김치,김,북어찜,...등 바리바리 싸가지시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 조카의 신변이 저으기 걱정이 되셨던게다.
뭘 해먹고 지내는지,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했는데
제대로 지내고 있는 건지...
나야 그런 염려 붙들어 매놓고
자연 친구들과 함께 룰루랄라 잘 지내는데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3주년째!
그 이후 큰이모님은 부쩍 내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선지 이모님을 대할 때마다
사람 사는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챙겨주시는 어른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난 참으로 복된 녀석이다.

지난 달이었던가, 파리의 기차 안에서
이모께 보내드릴 카드를 쓰고 있었다.
몇자 적는 동안 왜 그리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
흠쳐도 흠쳐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엄마 생각에 이모 역시 보고팠던게다.
어린애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 이모부는 한술 더 뜨신다.
매사 얼마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이 많은 분이신지,
그런 분이시건만 종교엔 관심이 없으신건지
무종교인으로서 살아가신다.
언행이 하도 착하신지라 신심이 없으셔도
내 보기엔 천국은 따놓으신 당상이라...ㅋㅋㅋ
성거산엘 오신 날도 그러셨다.
바리바리 싸오신 것도 송구스러운데,
이모님들께, "이런곳에 오면 그냥 가는 게 아니지. 돈이라도 좀 놓고
가야 해!"하시면서 몇만원인가 꺼내 놓으시는거였다.
막무가내로 받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타의 귀감이 되시는 이모부님의 그 마음 씀씀이는
하느님 보시기에도 사뭇 흐뭇하셨으리라.

우리 이모부님은 평소에 늘 그런 분이시라,
어떤 열심하다는 신앙인이나 재벌가,고위 신분의 어른들일지라도
단연코 이모부 보다 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난, 이모님들이 계시어 좋지만,
의인같으신 이모부님을 대하면 더욱 삶이 따스해짐을 느낀다.

오랜 당뇨에다 어느덧 74세 고령이 되신 이모부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 마리아 2006.10.14 17:37
    따뜻하고 포근한 글 묵상 잘하고 갑니다 ! 샬롬^^
  • 앗숨 2006.10.14 17:37
    그래요,나이들어도 부모가 살아 계시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초등생때 어머니를 여의고 몇년전 아버님 마져 돌아 가셨을때,처음으로 통곡하며 우는 남편 모습이 생각 나네요.돌아서는 남편 등을 쓸으며 "이젠 철천지 고아가 되었구나!"하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특히 수도자분들의 부모님은 오래 사셔야하는데....그래도 다행입니다.덕이 많으신 이모님 내외분이 계셔서..오래사셨음 좋겠네요. 부럽습니다.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사랑해 2006.10.14 17:37
    결혼식이나, 장례식등, 주로 집안의 경조사때나 뵙게 되는 아이 아빠의 외삼촌, 외숙모님들...시어머님(76세)께서 "옴메~오빠~언니~어째 그리 늙어부렀소~"하시며, 서로를 보듬으시는 모습을 뵐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묘한 기분이 들곤 했었는데...
    오늘 다정하고 사려 깊으신 수사님 이모부님 이야기 들으면서 또 좋은 마음이 들어요...
    연세 많으신 제 주변의 어르신들은 누가 찾아가 뵙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만큼 병도 깊으시고, 건강한 분이셔도 누가 찾아 올 때 까지는 절대! 당신이 직접 만나러 (특히 당신 보다 어린 사람일 경우^^;;)가시지 않던데....
    당뇨로 고생하시고 그렇게 연로하신데도, 그 먼 길을 어린 조카 보러 와 주시다니...
    수사님♡ 넘 행복하셨겠어요^0^~
    전 아직도 마음으론 늘 “중학생모드^0^;;” 인데요, 어쩌다 친정에 가서 엄마아빠♡ 뵐 때면, 영락없이 어린이날 모드입니다...
    그저 넉넉하게만 바라봐 주시는 부모님...
    차려주신 밥 맛있게 먹고 있는 제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시는 두 분과 눈 마주 칠때면, 그야말로 세상이 다 제 것 같고, 또 아~진짜 잘 살아야 겠구나 하고 가슴이 뜨거워 지곤 해요^-^
    제가 차린 밥, 작은 손으로 집어다 작고 귀여운 입으로 맛있게 오물오물 먹는 제 아이를 볼 때도 가슴이 막 벅차오르곤 하는데, 두 분 심정이 어떤건지 아이 낳고서야 조금 알게됐죠....근데 진짜 달콤할 때는요^^*, 허리둘레에 햄링^^;;도 여러개고 꽤 큰 체격인 절더러 왜 이리 말랐냐며 잘 많이 먹으라고 등 쓰다듬어 주실 때 랍니다...
    아마도 별로 살 없고 잔주름 늘기 시작하는, 나이들어가는 딸의 얼굴로 몸 전체를 평가하시는듯^^;;
    남편에게서 받는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 뜨거운 무엇입니다...
    아~정말~ 사랑 받는 다는 것!, “널 정말 사랑하고 있단다~”하는 눈길을 온 몸에 받는 것처럼 행복한게 또 있을까요...
    가끔 성체조배 하다(전 비염이 심해서 다른 분들게 방해 될까봐 대부분 대성당에서 하는데요), 살짝 고개 돌려 십자가 예수님을 올려다 보면요, “알쥐?^--^~♡” 하시며, 사랑의 하트를 마구마구 쏘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서 엄청 즐겁고 행복해 질때가 있어요...
    바라보고, 서로 눈을 맞춘다는 것!! 아~!참으로 소름돋게 짜릿한 겁니다..그쵸?^0^
    이모, 이모부님께 받은 사랑을 또 퍼 나눠 주시니...넘 감사하게 받고^^ 덩달아 저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퍼주는 시간 만들어 갈께요...
    “복음♡을 생활로~!!^0^~~♡”
    배운대로....^^*
  • 2006.10.14 17:37
    T 일상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위 자매님들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일들에서 행복,기쁨의 샘물이 퐁퐁 흘러나오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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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감기와 함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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