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0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있어 참석했었다.
와중에 한 통의 전화- "박승룡"이란 낯선 목소리.
기억력이 비상해선지, 그 녀석이 3학년 2반 같은 반 아이였다는 것과
서글서글하니 공부도 잘했으며 건강한 덩치여서
규율부장까지 했었다는 걸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웬일로 전화를 한고하니, 동창회 총무를 맡았단다.

제법 긴 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편에선 주로 고교 동창들과 넘 적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렇다, 난 그 애들과 뾰족히 만나야 할 구실이 없었으니...
몇년 전 서너번 만났을 때- 그것도 30년 이상이 지나서야,
내 생활이 그 애들과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으니까.
인터넷 사이버 장에서도 동창 명단에 등록되었던 내 이름을 싹 지워버렸을 정도.
동창들 중에서도 가톨릭 신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신앙이나 진지한 삶의 추구...등'과는
그들의 관심사가 너무나 멀어 있어 대화의 소지가 거의 없었다.

아씨시가 고향인 성 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이후, 서로가 영영 별리의 삶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고향 친구들이 하나 둘 영적인 동료로서 그를 따랐는 데...
나는 뭘까- 동창들과 담을 쌓은 결별을 고했다니!
어쩌면 삶의 패턴이 그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수도회와 신앙을
통한 몇몇 은인들과의 만남도 벅찬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자위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고교 동창들과을 생각하면,
나와의 삶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
그래도 어쩌다 스치는 소문을 듣노라면
그 애들 모습이 영영 사라지진 않았다는 걸 느낀다.
마치 깨꼬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고향 산천 하나하나가
그리움으로 떠오르 듯이 말이다.

"승룡아, 한번 이곳 성거산엘 다녀가렴"하는 초대의 말로
우리는 긴 전화 통화를 끊었다.
  • 하늘이 2008.10.11 18:49
    네 맛수사님 .
    저도 그런경험을 했답니다
    ... 평화로운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등하불명(燈下不明)

    T 아기 예수님의 평화 소스라치게 놀래 깨어 보니, 4시를 가리키는 시각, 그건 꿈이었다. 현실이 꿈인 양 꿈이 현실인 양, 화살처럼 꽂혀버린 순간의 꿈이 내 가슴을 파고든다. 곧바로 경당으로 내려가 한없이 울었다. 등하불명이라- 가장 가까운 곳이련만 등...
    Date2008.12.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89
    Read More
  2. No Image

    왠지 슬픔이...!

    ,T 축, 성탄/ 평화가 온누리와 함께 창 밖을 보다가 괜스레 눈물이 난다. 잔설이 분분하고 희끗희끗 쌓인 눈 사이로 뾰르롱 비상하는 작은 새와 창 문을 두고 눈이 마주쳤다. 이렇듯 과분한 큰 집에 춥지 않은 나의 존재, 자연 속 엄동설한의 새들에 비해 너무...
    Date2008.12.24 By Reply1 Views1795
    Read More
  3. No Image

    세째 외삼촌의 칠순 잔치

    T 평화가 강물처럼. 지난 토요일, 분당엘 다녀왔다. 평소 늘 가까이 지내온 외삼촌의 칠순 잔치에 초대받아... 몇 가족만 초대하신다기에 초촐한 자리겠구나 여겼지만, 두 아들넴이의 사돈들까지 초대하여 웬만한 친척들은 다 모인 성대한 자리였다. 어쨌던 사...
    Date2008.12.16 By Reply0 Views3747
    Read More
  4. No Image

    12월의 만월(滿月)

    T 평화가 강물처럼...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서편 밤 하늘에 유난히 청명한 달 빛! 만월인걸 보니 12월의 보름이런가. 달이 흐르고 구름도 흘러가니, 달빛과 어둠이 기막히게 교차하는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가까이 아랫 마을 천흥리 저수지가 보이고, 흐르듯 줄...
    Date2008.12.12 By Reply0 Views1841
    Read More
  5. No Image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례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이 길이 나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되어 버렸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Date2008.12.09 By로제로 Reply1 Views2536
    Read More
  6. No Image

    불량식품이 사랑으로...

    두부 한모, 마늘 쫑 한 묶음, 감자 5개, 시금치 한 묶음, 바나나 6개,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식품점에 들렸다. 앞 두 손님이 이 사탕 저 사탕 그람으로 제면서 많이 산다. 그리고 주인이 모두 구입한 그들에게 1루블(60원) 하는 비닐봉지가 필요한지 물어본...
    Date2008.12.03 By로제로 Reply2 Views1939
    Read More
  7. No Image

    다시 가야 하는 길

    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를 하고 있다. 갑자기 벽에서 물이 셌다. 이미 공산주의 때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가 많이 됐다. 몇 주 전에는 윗집 화장실(수도 물과 변기 물이 함께 흐름)물이 천장을 물들이더니 이제는 벽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벽을 뚫다 연장을...
    Date2008.11.28 By로제로 Reply2 Views2088
    Read More
  8. No Image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원해 있었는데 이번 아르센에프 말씀의 전례 차 들렸을 때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Date2008.11.26 By로제로 Reply2 Views2551
    Read More
  9. No Image

    화장실 배수관 이것은... 인내

    화장실 배수관 파이프를 구입하는데 정확히 3시간 하고도 20분이 걸렸다. 제품이 진열된 곳에서 선정한 다음, 1차 영수증 발급을 받고 그 영수증을 가지고 계산대에 간다. 계산대에서 발급해 준 주차권과 영수증을 가지고 다시 차를 끌고 창고에 가서 제품을 ...
    Date2008.11.21 By로제로 Reply3 Views2299
    Read More
  10. No Image

    이렇듯 첫 눈이 오면...

    T 온누리에 평화가. 무서리가 내릴 새도 없이 간밤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언제나 "첫 ..."라고 하면 감회가 깊어 잊을 수가 없지만, 2008년의 첫 눈 역시 잊을 수 없겠다. 17일인 어제가 내 영명 축일. 예전 성북동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 때 역시 나...
    Date2008.11.18 By Reply10 Views21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