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4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아마 부산, 봉래동 성당엘 가본지는
3회 형제회를 위한 강의 때문이었으니
족히 10 수년은 넘은 것 같다.
평소 "왜, 한번도 오지 않느냐?"는 최아오스딩 형제님의 채근이 생각나
큰 맘 먹고 거금 5만원이란 교통비를 들여 며칠간 부산엘 다녀왔다.
그런데 글쎄 가보니 당연히 있으리라던 최..는 교구 사제들 모임으로
중국엘 갔단다.
솔직히 부산보다는 최..와의 형제지정에 이끌려 간 거지만...
대신 배디모테오 형제의 친절로 잘 지내다 왔다.

부산항은 예전보다 상당히 깔끔해진 모습.
정박해 있는 거대한 선박들이며 영도대교의 위용으로도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항구도시!
비가 온 다음날,
혼자 최..님이 등산 마니아처럼 매일 간다는 봉래산엘 올랐다.
산 중턱에서부터는 안개가 잔뜩 서려 시야가 가려졌다.
구민들을 위해 마련된 체육공원엔 5시 이른 새벽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395미터의 낮은 산인데도 바다 한가운데에 봉긋 솟아
제법 낮지 않은 느낌을 주고 정감이 가지는,
그리고 "봉래산 제1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라고한 옛시조의
그 봉래산과는 다르겠지만, 내 마음은 벌써부터 낙락장송처럼
오랜 세월 이슬을 머금고 지내온 고고(孤高)한 기품을
떨칠 수가 없어 마냥 흐뭇하였다.

정상을 휘돌아 다른 길로 한참을 내려오는데,
숲 속에 새초롬이 피어있는 그날의 주인공인 인동초(忍冬草)를 만났다.
그것도 보기 드믄 하이얀 인동초를...
그 반가움은 마치 평소에 그리던 순진무후한 아해의 모습이나
상상의 연인과 같다고나 할까.
중국으로 날아가버린 최..형제를 볼 수 없던 아쉬움은 있지만,
뜻밖에 하이얀 인동초를 만난건 지기(知己)를 만난 반가움에랴.

하산하면서 중턱에서부터 훤히 바라다보이는
영도대교의 주변 바다 정경은,
비온 다음날이라 청명한 하늘 아래
손끝에 묻어날 듯한 에메랄드 빛 푸르름이다.

그날 남도 항구에서의 하루는
봉래산과 바다 그리고 인동초의 가녀림에 반해버린
더 없이 흐믓한 속삭임들이어서
그 자체로 하느님의 작품이었음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 사랑의 무지개 사랑의 무지개"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창세 9,13).0.01 그램 같은미미한 사랑이라 할지라도실천하기만 하면그 사... 고파울로 2024.02.18 106
201 사랑을 듬뿍 주신 분들 덕분에... T 평화와 선   "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지내왔다."는 표현을 곧잘 하는데, 실제가 그랬다.   지난 달에 영면하신 막내 숙부님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어른... 김맛세오 2017.11.15 1107
200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74
199 사랑스런 물매화꽃 T 온누리에 평화가...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온 천지가 냉냉하다. 덕분에 늦더위가 계속이라던 아우성도 쑥 들어가버리고 성큼 가을이 짙어감을... 방에서 서... 2008.09.27 2427
198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수사... 김맛세오 2013.01.18 2821
197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3
196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21
195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61
194 불멸의 성 195 불멸의 성 195마르틴 하이데거에 의하면,하느님은 지금 이 순간 발생하는 존재이시다.그런데 불세출의 이 현상학자는, 이미 다른 여러 사상으로 오염된 기존의 신... 고파울로 2024.07.25 24
193 불량식품이 사랑으로... 두부 한모, 마늘 쫑 한 묶음, 감자 5개, 시금치 한 묶음, 바나나 6개,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식품점에 들렸다. 앞 두 손님이 이 사탕 저 사탕 그람으로 제면서... 2 로제로 2008.12.03 193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