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 서울 제기동에서의 지역회의가 있어
모처럼의 외출을 하고 새까만 밤에 돌아왔다.
날씨가 흐려서 걸어 올라오는 길이 매우 깜깜했지만,
어두워서 무섭다기보다는
덕분에 길녁 하이얀 들국화들이 조롱조롱 피어있어
길을 밝혀주는 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시간이
그리 심심치는 않았다.
처음엔 어둠 속에 다복한 무리들이 줄을 이어 있어,
"이게 뭐지...?"하며 다가가 보니,
공사다망중 어느샌가 가을을 알리는 작은 들국화들이라!
마치 그 하이얌이 어둠을 밝히는 희미한 초롱불들만 같았다.

관심과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사물을 대하고 보는 눈이 참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프란치스코 성인이 지으신 <태양의 노래>를 보면
얼마나 감수성이 뛰어난 분이었나를 알 수가 있다.
모든 피조물...특히 자연을 대하실 때,
그 모든 것들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형제 자매로서 맞이 하셨으니 말이다.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밤길이었지만,
들국화와 깊어가는 가을의 풀벌레 소리에 귀기울이니
어둠은 결코 무서움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나누는 친구들임에랴!!!

이제 며칠 후면,
선배님들 묘소에 구절초가 예년처럼 만발하겠다.
또 서리내리기 직전이면 용담도 다투어 피어나겠고!
옆 계곡 물매화 역시 제철을 맞아 장관을 이룰테고...
줄무덤 성지의 꽃무릅군(群)도 볼만 할테지.
아,아! 가을 역시 꽃이 만발하는 봄못지 않게
가슴저리게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의 존재가
그야말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탄성을 발하겠으니
이 가을도 하느님 사랑에 담뿍 젖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보나의 서울 나들이 T 온 누리에 평화 참, 귀여운 보나! 천안의(요한이네) 보나(3돌 가까이 되는)가 엄마와 함께 지난 주,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성북동 입양소에서 처... 김맛세오 2012.05.01 2384
147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 김맛세오 2012.03.07 2385
146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T 평화가 강물처럼... &quot;아저씨, 뭐해요...?&quot;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quot;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1 2006.11.22 2389
145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 2 2007.01.31 2390
144 관악산 이야기 T 평화와 선. 난,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동지기(동작동; 현 현충원 자리)'와 '관악산'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동지기'는 관악산으로부터 멀... 2 2006.04.08 2393
143 할머니와의 데이트 T 평화와 선. 참, 대단한 분! 이씨 조선 왕가 마지막 손의 며느님으로서 그 강직함에 손색이 없으신 '쥴리아' 할머니! 84세의 노구에다 한 쪽 손이 마비되고 한 ... 1 2006.06.03 2394
142 위령의 달을 보내면서... T 평화/ 선 토요일마다 수녀원으로 미사를 드리려 갑니다. 미사에 가기 전 새벽 6시가 좀 못 되어 저 아래 저수지까지 산보하기 위해 걷습니다. 새벽 하늘에 무수... 김맛세오 2011.11.26 2398
141 무궁화 일념(一念) T 온 누리에 평화! 3년 전이었으리... 어느 할아버지가 10Cm 정도의 무궁화 묘목을 가져다 주셨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느 녀석은 내 키만큼이나 튼실하게 자... 김맛세오 2011.08.14 2402
140 영지(靈芝)야 반갑다 T 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버섯을 보면 역시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동작동(현 현충원 자리) 우리 집 뒷산엔 이렇듯 장말철이나 우기엔 소쿠리 하나 들고 뒷 산... 2007.08.05 2405
139 내 친구, <병두>의 세례 T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흘러. 지난 주일은 유난히 기뻤던 날. 멀리 청학리(남양주군)에 사는 친구, 병두의 영세식이 있었다. 걷고 뻐스 타고 지하철을 몇번이나 ... 3 2007.02.13 241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