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6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삶과 죽음을 회자에 떠올린다.

최근 가까이도 아닌
먼 미국 땅에 이민을 가신 숙모님한테
분당에 살고있는 고종 사촌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암 말기라나...나보다 서너살 아래니,
무엇보다 그 가족들의 슬픔이 크겠다.

그 녀석과는 어릴 때 흑석동 위 아랫 마을에 살아
자주 왕래가 있었던 사이라...
산딸기가 한창일 이맘 때쯤, 뒷 동산에 올라
둘이서 실컷 따먹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만난지가 저으기 20년은 되었을 상 싶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얼마나 힘든 삶이었을까...!
지금 그 애 처 자식들의 만감이 교차할 슬픔을 생각하면,
오로지 내 자신 뿐인 내가 먼저 가면 좋겠다는 억지 생각을 해 본다.

숲 속 원추리가 예쁘게 피어나고
물안개 피오 오르는 성거산의 계곡을 따라 나리꽃들이 만발,
짙푸른 녹음 속...다람쥐 토끼들이 뛰어 다니는
이보다 더 좋은 낙원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세상 좋은 곳, 여행도 많이 해보고 또 한평생 주어졌던 좋은 만남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여한이 없는 생애려니,
가족들이 딸린 그 사촌과의 입지가 바꾸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애는 아마도 저 푸르른 솔잎 향기를 맡을 여가도 없었을 게다.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이며 새들의 노래가 귓가에 맴돌 때나 있었을까? 모든 게 살기에 급급하여...처 자식 치닥거리 하느라
이렇듯 장맛 비 처마 밑 낙수물 소리 따위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의 여유 따위는 빛 좋은 뭐처럼 여겼졌을 삶이었 테니 말이다.

폐암 말기라면, 지금쯤 얼마나 고통이 심할꼬.
아무것도 대신 해 줄 수 없느니...
기도 만이 유일한 향심(向心),
충호야, 이제는 세상의 연(緣)과 끈이란 것 다 내려 놓고
마지막 편한 시간이려므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70
197 사랑스런 물매화꽃 T 온누리에 평화가...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온 천지가 냉냉하다. 덕분에 늦더위가 계속이라던 아우성도 쑥 들어가버리고 성큼 가을이 짙어감을... 방에서 서... 2008.09.27 2426
196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수사... 김맛세오 2013.01.18 2817
195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0
194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17
193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50
192 불량식품이 사랑으로... 두부 한모, 마늘 쫑 한 묶음, 감자 5개, 시금치 한 묶음, 바나나 6개,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식품점에 들렸다. 앞 두 손님이 이 사탕 저 사탕 그람으로 제면서... 2 로제로 2008.12.03 1931
191 불과 불을 지피시는 할머니 T 온 누리에 평화 '만물의 근원이 불'이라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 전 6-5세기경)가 주장했다던가요. 아마도 지구가 태양이라는 ... 김맛세오 2013.03.11 3040
190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 2 2006.12.20 3323
189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8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