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채송화씨를 보셨나요?

 

  먼지만큼 너무 작아, 요것을 심으면 도대체 싹이 나오기나 할껀가 의심스러울 정도죠.

  작년에 채송화씨를 사다가 화분에다 고운 흙을 채워 정성들여 싹을 틔운 것이 몇 그루 잘 자라 예쁜 꽃을 잘 보았지요.  그 씨앗이 떨어져 올 해는 정원 여기저기에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늦게 눈꼽보다도 작은 싹들이 제법 많이 올라 온 겁니다.  지극히 작아 풀들과 구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예민한 저의 눈에 담박 띌 밖에요.

 

  먼지같은 씨에서 이렇듯 싹이 트고 무거운 흙을 들치고 세상 밖에 나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제일 먼저 예수님의 '겨자씨의 비유' 말씀과 비유되는 것이겠죠?  작은 겨자씨가 자라 새들이 깃들 정도로

커진다는...

  채송화씨도 겨자씨 못지않은 생명의 신비를 간직- 어쩜 그토록 작은 씨가 자라 몇 백, 몇천배 이상의 몸으로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지, 가히 신비롭다 아니할 수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세상 구경을 나온 채송화의 여리디 여린 싹들(50mm 이하의 키)을, 보석이라도 캐 듯이 다칠새라 

원하는 장소로 조심조심 모종을 해 주었지요.  매일 물을 살살 뿌려주면서 정성을 다하건만 별로 자라는 것 같지 않지만, 일단 뿌리가 제자리를 잡아 자라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어 튼실하게 잘 크는 거지요.

 

      *   *   *

  채송화는 아주 작고 여리면서도 햇볕을 무척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그늘이 아닌 양지바른 곳을 좋아해 마치 땡볕 바닷가에서 뜨거운지도 모른 채 벌거벗고 뛰어노는 천진무후한

어린 아이들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줄기나 꽃송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그 여린 피부가 강한 햇볕에 노출이 되어도 어찌 그렇듯 잘 견딜 수가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노랗고 빨가며 분홍, 때로는 드믈게 하이얀 색을 지닌 꽃은 마치 잔칫집 다채로운 음식만큼이나 조화롭고 아름답게 피니까요.  무엇보다도 흙의 가장 낮은 자리에 피는 작고 여린 모습이 겸비의 천재인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았다 하면 좀 과언이 될런가요?

 

  이제 채송화가 건강한 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때 쯤이면, 한창 뜨거운 계절, 여름일 테지요.

  작년보다 금년 여름엔 재잘대는 채송화의 즐거운 이야기 소리가 제 귀를 간드릴 것이고, 그 사랑스런 모습에

저의 발길, 눈길이 자주 그들 앞에 모아지겠는 걸요.  그리고보니 천국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길도 가지가지...채송화들에게 거름과 매일 물을 주는 적은 기쁨의 수고로움이면 족한 것 아닌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107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두기만 해도 좋은 법  T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자못 고단한 삶을 두고 곧잘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월', 멀고도 먼 험... 김맛세오 2016.01.26 1788
106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팔당에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영면하신 사랑하는 할머니의 화장 관계로 천주교 공원묘지의 소장... 김맛세오 2014.08.12 1736
105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208
104 죄송해요, 엄마...!!! T 평화와 자비   어제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에서 장마리안나 수녀님의 종신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그제, 사회를 봐달라는 급작스런 전갈이 와 관... 김맛세오 2016.02.23 1501
103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102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 2007.01.03 2312
101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80
100 즐거운 불면(不眠) T 온누리에 평화 간 밤 꿈에서 깨어 눈을 떠 보니 2시가 좀 넘었다. 어제 오후 중노동을- 줄무덤 성지 가는 능선을 따라 품위있는 소나무들이 있어 주변 잡목들을... 1 2007.02.20 2271
99 지극히 복된 망중한(忙中閑)의 하루 T 평화와 선 지난 토요일, 언제부턴가 약간의 치매기로 입원중이신 양마리아(OFS) 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안성형제회에 갈 일이 있기에, 마침 집... 김맛세오 2011.11.21 256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