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6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렇게 며칠을 보내놓은 어느날 밤
사정없이 치솟는 고열로
그때서야 비로서 지독한 감기 자매가 찾아 왔다는 것을 절감했으니,
참으로 둔하기도 한 맛..야!!!

그렇게 채 추스리지도 않은 몸을 한채
가깝지도 않은 의정부를 다녀왔다.
사랑하는 세째 외삼촌의 생신이기에...
여행 중에 감기 자매는 곰삭을대로 곰삭은 표시인듯
가슴앓이와 함께 농짙은 선물을...
지금까지 감기에 걸릴 적마다
웬수대하듯 "요놈의 감기가 또...!"라고 적대시하곤 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감기도 끌어안아야 할 내 삶의 일부인 형제 자매인 걸!

그렇게 감기를 의식하며
성거읍에서 걸어오는 언덕 길-
양지바른 둔덕엔 벌써 봄 풀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고
천흥리 저수지에 날아든 원앙들과 청동 오리 떼들에 반해
마침 가방 속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들어
여러 컷을 앵글에 담아도 보고...
엄동설한을 잘도 이겨내는 나무 친구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곳.
늘 보아선지 친숙해진 길섶 자연 형제 자매들은
"감기와 함께 여행 잘하고 오는거예요?"하며 인사를 한다.

성거산은 이렇듯
정동에서 함께 여행 온 감기마저 폭은히 친구로 반긴다.
힘찬 위용으로 청절을 자랑하는 소나무도
언제나 그랬듯이
스치는 바람따라 파르라한 솔잎 인사로,
"안녕!" 귓속을 간드리니,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하니...이 아니 즐거움이랴!"라고
인생 자족을 노래한 옛 성현처럼,
늘 성거산의 자연 친구들과 벗할 수 있음,
어찌 아니 행복이랴!!!
  • .....기도 2007.01.23 18:04
    *^^*봄소식을 젤 먼저 전해주셨어요.저한테만은...나무친구들과 대화도 하시고.거의 자연인?이 되신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찍힌 원앙들도 보고싶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 김맛세오 2017.06.20 1183
57 풀잎 풀꽃 하나의 신비! T 온 누리에 평화가...   봄이 살며시 다가 와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같다.   "맛..님, 어느덧 2017년의 봄이 오고있네요.  여기 정원엔 맨 먼저 잔디밭에 ... 김맛세오 2017.02.28 1182
56 만물은 함께 나누어야 할 형제 자매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정원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전지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높은 가지 사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느라 몇 날 며칠 분... 김맛세오 2017.03.14 1180
55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 김맛세오 2017.05.08 1152
54 방하착(放下着) T 평화를 빌며...   이 아침, 얼핏 '방하착(放下着)'이란 용어가 떠오른다.   이 말은 "공허한 아상(我相), 즉 나의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흔... 김맛세오 2019.01.14 1150
53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50
52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129
51 유난히 즐거왔던 인왕산행 T 온 누리에 봄기운이...   주말엔 언제나 그렇듯이 틈을 내어 가장 가까운 인왕산엘 오르곤 한다.   길목마다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 김맛세오 2017.03.27 1128
50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김맛세오 2017.08.08 1122
49 평창동 수도원에서의 생활 T 평화와 선 평창동 수도원은 북한산, 보현봉 자락에 위치하여 정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다. 한가지 예로서- 정동에서 지냈을 땐, 수도... 김맛세오 2019.12.11 111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