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동안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를 찾아다니며 순례를 하였고, 그런 와중에 진솔한 만나들도 적지않아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들 몇 가지를 다시금 지면에 올려봅니다.


  최근 경남 산청 성심인애병원에 계신 '김점례(마리나)' 할머니가 갑짜기 쓰러지시어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는 전갈을 받았지요.

이제 연세가 지긋하시어 언제 하느님 품으로 가실지 모르는 그런 분이기에,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병문환을 드려야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요즘에야 성심원이란 좋은 시설에서 지내시지만, 자식들조차도 사회적인 불이익이 초래할까 잘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그 분의 나환우란 오랜 한 생애가 얼마나 쓰거우셨을꼬 짐작하고도 남아, 남의 일같지 않게 눈물이 앞서는 겁니다. 

  찾아 뵈니 너무나 황송해하시는 그 모습!  이미 오래 전에 눈이 멀고 입은 삐뚤어져 정상적인 몰골은 아니시지만 할머니의 후광엔 이미 하느님과 함께 하시는 천사의 빛이 역력했습니다.  "저같은 사람을 그렇듯 먼 길 마다않고 찾아주시다니...이렇게 황송할 떼가...!"  그러시면서 한끼 식사라도 하라시며 막무가내로 2만원을 쥐어주시는 겁니다.  그 때 함께 방문해 주신 봉사자, '젤뚜르다' 자매님 역시 참으로 고마운 분입니다.  늘 만나 뵐 때다, 그 마음 씀씀이가 여간하지 않으신 분...세상은 그럼 분들이 있어 더욱 아름다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돌아오는 길엔 가까운 진주에 들러, 재속회원으로 몇 십년 지기 알고 지내는 '빅토리아'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확히 1981년 성대서원 직전 서원 피정을 하기 위하여 칠암동 본당에 머무르면서, 꿈 해몽 관계로 알게 된 특이한 사연이 있는 분입니다.    


  오래 전 영국에서 만나 가까이 알고 지내며 그래도 잦은 만남이 있던 초로의 수녀님이 한 분 계시는데, 지난 해 후반기부터 갑짜기 외출이 어려워지셨습니다.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등 도무지 받지않으시기에, 알아 본즉은 치매 초기 현상이시라는 것.  그래서 케잌 한 상자를 사들고 시흥의 수녀원을 찾아 뵈었죠.  다행히 그리 심각할 정도는 아니셨지만, 이제 혼자 외출하시는 건 불가.  

  직접 뵈어 편안해 보이시는 수녀님을 대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기사 인생이란 이렇게 살아야 옳다 저렇게 살아야 행복한 것이다...저마다 답을 내어 놓지만, 실상 정답이 없는 법. 

  다만 스치는 바람 결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풀과 나무, 새나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함께 호흡을 느끼며 동반자로서 살아감을 깊이 의식할 때..그런 곳에 세상에 대한 나 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기만없이 한 세상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린 시절, 좋은 어른들 밑에서 잘 자랐고, 짧은 직장 생활에서 좋은 상사들을 만나 별탈없이 지낸거나 수도원에 입회한 이후에도 선배나 동료 형제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저로서는, 이 한 생애가 그지없는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 2017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베풀어야 할 작고 큰 자비가 넘쳐나겠지요.  한 세상 소풍온 것처럼 즐거울테고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할미꽃 T 온누리에 평화. 선배님들 무덤가에 할미꽃이 소복히 피고 있다.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할미꽃을 만나면 정말 옛적 내 할머니를 닮은 모습에 언제나 보아도 편안... 5 2007.04.05 2488
67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70
66 봄이 오는 소리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남녘땅 악양의 은둔소 자리를 보고 돌아왔다. 박경리씨의 토지에 나오는 고장. 가까이 섬진강변 벗꽃, 때를 맞춰 가던날 활짝 만개, 꽃 좋아... 1 2007.03.29 2151
65 동심이 발동하여... T 평화와 선. 얼마 전이었다. 점심을 한 후 바로 옆 능선 넘어로 산책을 나갔다. 멀리 정상에 자리잡은 레이다 기지가 한 눈에 보이고 계곡을 따라 조금만 걷다 ... 3 2007.03.19 1996
64 얼마나 먹거리가 없으면...!? T 온누리에 평화를... 꽃샘 추위 치고는 너무 한 요즘의 날씨. 어제는 진종일 강풍에 눈발이 흩날려 절로 움추러드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선지 여기 성거산의 짐... 2 2007.03.12 2028
63 친구가 있어 행복하지 아니한가! 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 2 2007.03.10 2272
62 자연- 인고(忍苦)의 경이로운 생명이여! T 평화/ 선 "이젠 겨울도 다 갔고 예전에 없이 서둘러 봄이 온다"고 푸념의 소리를 듣곤 했지만, 여지없이 깨뜨려진 기우(忌憂). 오후부터 시나브로 내리던 눈이 ... 3 2007.03.05 2151
61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78
60 즐거운 불면(不眠) T 온누리에 평화 간 밤 꿈에서 깨어 눈을 떠 보니 2시가 좀 넘었다. 어제 오후 중노동을- 줄무덤 성지 가는 능선을 따라 품위있는 소나무들이 있어 주변 잡목들을... 1 2007.02.20 2271
59 내 친구, <병두>의 세례 T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흘러. 지난 주일은 유난히 기뻤던 날. 멀리 청학리(남양주군)에 사는 친구, 병두의 영세식이 있었다. 걷고 뻐스 타고 지하철을 몇번이나 ... 3 2007.02.13 241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