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3.06 10:07

정(情)

조회 수 2533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는..." 바오로 사도의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말씀이 진지해지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어제렸던가요!
성거산의 개구리나 도롱뇽 알들이 그리워 지는 때이고 보면
그리워지는 '정(情)'이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벌써부터 얼음 녹는 계곡가의 버들강아지가 봄의 서막을 알렸을...
이맘때면 준동하는 봄의 서곡은
분주해지는 새 소리에서부터 들려오고,
개나리, 진달래의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자연의 현상에서
제 가슴의 정(情)도 덩달아 한껏 벙글어 오르려 하지요.

'정(情)'하면,
으례히 '그리움'과 불가분의 관계란 생각이 들면서,
그리움과 정은 저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해
천성처럼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이란 단어를 분석해 보면
마음이란 심(心)방변에 푸를 청(靑)이 합해진 글자이려니,
마음을 늘 푸르게(젊게) 혹은 따뜻함을 지니는 덕목과 함께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단어란 생각이 듭니다.
정과 관련해 발상의 비약이지만,
효심 많은 심청이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데
'심청'이란 이름도 마음이 푸르고 깨끗한 心靑이란
글자에서 붙혀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이제 그리움의 대상이 된 성거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 그곳 사람들과 자연 사물들!
어쩌면 아련한 추억이 많은 것은,
그마만큼 매정하고 팍팍한 몰인정과는 달리
기도할 소지가 많은 아름다움의 풍부한 밑거름이기도 하겠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수사님!!
    봄은 그냥 올 수 없는가봐요.

    하루는 봄바람이 숲을 흔들어
    겨우내 닫혀있던 나무들의 눈과 귀를 열어
    봄소리 듣게 하고,

    하루는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어
    나뭇가지에 은구슬 방울방울 달아주고
    곱게 치장해 주더니 어서 봄마중 나가라고 재촉하네요.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속에 새싹들을 더 꼼지락 꼼지락 깨우겠지요.

    숲아래 정원에는 부와 복을 가져 온다는 노랑 복수초가 방긋이 웃고 있답니다.
    양지바른 담장가 하얀별꽃들이 소소소 웃고
    꽃따지들은 노랑저고리 입고 아장아장 봄나들이 나오고 있어요.
    냉이꽃도 하얀미소 날리며 저를 부르네요.

    서울.. 도시..
    여태껏 도시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서울은 딱딱한 회색빛 시멘트 네모 세모로만 느껴지네요.
    시골에서만 살수 있었음이 은총으로 감사 드려요.

    그리움으로 찰랑이는 성거산호수를 가지고 계신 수사님,
    그래도 행복하시지요?
    호수에 비치는 하늘, 좋은사람들, 들꽃, 새,
    언제든 꺼내 볼수 있는 보물을 가지고 계시기에~~~
    늘 기쁨으로 찰랑이는 매일 되시기를 기도드려요.
  • 2012.03.17 08:50
    T 가장 가까이 자매님의 가슴 속에서부터 봄이 파릇파릇 싹을 돋고 있어, 참 반갑고 환희에 들뜨게 되네요. 제 맘 속 깊숙히 자리한 성거산 성지! 신부님과 고모님들도 안녕하시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이제...3월 중순부터 성지로 올라가서 미사를 드리네요.
    저희 신부님.. 성지가족들 모두 잘 계시고요.
    안부인사 전해 드릴께요~~ㅎ
  • 2012.03.17 08:50
    T 야생화를 닮으신 자매님, 진달래가 성거산 십자가의 길을 덮을 날도 멀지 않으니...만발해 있을 무렵 제가 늘 오르던 능선 길로 해서 11시 성지 미사에 꼭 가보리리란 희망으로, 벌써부터 소꼽아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들떠 있답니다...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80
417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 2007.01.03 2312
416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415 죄송해요, 엄마...!!! T 평화와 자비   어제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에서 장마리안나 수녀님의 종신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그제, 사회를 봐달라는 급작스런 전갈이 와 관... 김맛세오 2016.02.23 1501
414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208
413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팔당에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영면하신 사랑하는 할머니의 화장 관계로 천주교 공원묘지의 소장... 김맛세오 2014.08.12 1736
412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두기만 해도 좋은 법  T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자못 고단한 삶을 두고 곧잘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월', 멀고도 먼 험... 김맛세오 2016.01.26 1790
411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410 존경하올 '한'수녀님 T 평화와 자비   한수녀님과 재회한 것은, 오랜 세월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재작년 어느날 수녀님이 내게 소식 쪽지를 보내신 것이다.  함께 공부한지 ... 김맛세오 2016.01.25 1533
409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김맛세오 2016.09.06 135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