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23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가.

무서리가 내릴 새도 없이
간밤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언제나 "첫 ..."라고 하면 감회가 깊어 잊을 수가 없지만,
2008년의 첫 눈 역시 잊을 수 없겠다.

17일인 어제가 내 영명 축일.
예전 성북동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 때 역시 나는 내 축일에 첫 눈이 오면 좋겠다는
어린 아이같은 바램대로, 17일에 첫 눈이 내려
그 이후 나는 첫 눈이 오는 날이 바로 내 축일이라고 떠들어대곤 했다.

어젠 너무도 조용히 지낸 축일이라,
어쩜 내 됨됨이에 맞게 "슬쓸함"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아마도 사랑하는 <레기네>를 포기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심정이
이러했을게다. 세상의 화려함보다는 하느님과의 쓸쓸한 고독...이랄까.
시끌벅절하게 축하를 받는 건 영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웬지 쑥스럽고 어울리지 않으니까...
3회의 주보 성인이신 <엘리사벳 성녀>가 그랬었다.
왕녀의 신분이면서도
짧은 생애동안 화려한 대접을 받기보다는
친척들의 모진 냉대 속에서도 가진 것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어 준...자발적인 자선의 여왕과 축일이 같은 날임에
더욱 의미깊은 17일!

그러나 밤 늦은 시각(9시경)에 꼬마들 셋을 데리고
축일 축하드린다고 찾아 주신 당진의 헬레나 자매가
어쩌면 엘리사벳 성녀의 품성을 닮은 것 같아,
축하를 받은 내가 더욱 부끄러웠던 날이었다고나 할까.

암튼 2008년 "첫 눈 온 날"도
하루는 비껴갔지만
이렇듯 꼬마들의 축하를 받은 잊을 수 없는 날로 기록되어
감사지정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늘하늘 내리는 첫 눈처럼
이젠 내가 영원히 하늘을 닮은 첫 눈이 되어
피안의 저 세상 어딘가에 사쁜히 내려 앉으면 좋겠다.
  • 로제로 2008.11.28 08:36
    늦은 감은 있지만 축일 축하 드립니다.
    어제 전례때 함께 기억 했슴다.
  • 2008.11.28 08:36
    T 고마워요, 형제...지척이면서도 아주 먼 형제가 있는 반면 아주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기도해 주다니...감동,감동!...ㅋㅋㅋ
  • 소화 2008.11.28 08:36
    맛~수사님~축일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늘~감사히 읽고있어요..
    성거산에 한번 들르면 인사드릴게요~^^*
  • 평화 2008.11.28 08:36
    T기쁨. 늦었지만 영명일 맞으심 축하드립니다....첫 눈내린 성거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겠군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2008.11.28 08:36
    T 예,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이 아름다움...그리고 축하해 주심에 감사,감사,...!!!
  • 청산에 2008.11.28 08:36
    저도 축하드립니다~^^ 어린 아이같이 맑으신 우리들의 맛! 수사님~언제까지나 느을~행복하셔요.
  • 진주 2008.11.28 08:36
    늣었지만 영명축일 축하드립니다.~~
    늘 성령의 크신 도움으로
    주님의 사랑과 평화 충만하시길 빕니다.
  • 말가 2008.11.28 08:36
    첫눈소식에 마음 설렛던 하루..감사합니다
  • 마니또 2008.11.28 08:36
    맛수사님 안녕~^^ 늦었지만 축일 축하드려요~ 어제는 수고많으셨어요..마음으로 함께 걸었어요..더 추워지기 전 성거산 가보고싶네요.눈이 오면 더욱 좋겠구요~^^*
  • 2008.11.28 08:36
    T ㅎㅎㅎ...성거산에 눈오는 날 모두 함 데이트하면 좋겠네요, 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프란치스코를 닮은 단순한 사람...? T 평화와 선 성 프란치스코는 8세기를 지난 오늘에도 참으로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생태'나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그 제일... 2 김맛세오 2012.11.20 3699
292 오랫만의 성거산 나들이 T 평화와 선 성거산은 늘 가보고싶은 곳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6년동안 지내면서 특히 정든 산이며 주변의 자연들... 마침 11월 5일에 &lt;관구 위령... 김맛세오 2012.11.14 3231
291 행복한 생일 타령 T 온 누리에 평화 형(수)한테서 생일 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quot;함께 식사라도 하자&quot;고. 역시 사랑하는 큰이모도 똑같은 전화를 주셨지요. 그러나 지... 김맛세오 2012.10.24 3334
290 참,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아! T 온 누리에 평화 낮에 모처럼 손님(수녀님)이 오셨지요. 자투리 시간을 내어 바로 옆 개업 식당엘 들어갔답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김맛세오 2012.10.24 3161
289 가을 하늘과 구름 T 온 누리에 평화 조석으로 선선하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간밤에 쏟아진 비로 덕수궁 돌담길에 떨어진 무수한 은행들을 보니 어김없는 결실의 계절임을.... 김맛세오 2012.10.24 3017
288 T 평화/ 선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늘 가장 가까이 내 안에 있는 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나의 한숨이기도 하고 나의 기쁨이... 김맛세오 2012.09.26 2930
287 나의 사랑- 인왕산! T 평화와 선 지난 주말인 토요일엔 매일 미사에 나오시는 다윗 형제님의 권유로 오랫만에 인왕산 등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평소 저녁 식사만 끝나면... 김맛세오 2012.09.18 3051
286 공감(共感) 이야기 T 평화와 선 오늘 복음 말씀- 예수님께서 한 과부의 죽은 아이를 살리 주시는 이야기- 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측은지심이 많은 분... 김맛세오 2012.09.18 2973
285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 김맛세오 2012.07.03 3858
284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이웃들 T 평화/ 선 사노라면 제 주변에 몇 안되는 친밀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친밀해지면 당연히 행복지수도 높아짐을 분명히 의식하게 되니, 그런 이웃들이... 김맛세오 2012.07.03 310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