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01.13 15:31

타박타박...나의 길

조회 수 13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시간만 나면 워낙 걷기를 좋아하니 이런 생각도 해 본다.

  하기사 <안식년>을 지내기로 허락을 받은 올 해엔, 국내 전국 둘레길이며 성지를 걸어서 다녀 볼 작정이니까...^^


  지금까지 얼마나 먼 길을 걸었을까...어리짐작 지구의 1바퀴 혹은 2바퀴?  정확히 헤일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쨌던 상당한 거리를 걸어왔음에는 틀림이 없다. 

 

  현시대에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속전속결의 빠름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남에게 뒤지는 일만 같지만, 마음의 여유나 인생의 풍류를 즐김에 걷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걸으면 그때마다 스치는 바람결을 느낄 수가 있어 좋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흘러가는 구름을 벗삼을 수 있어 내 마음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하늘에 채색하는 화가가 되기도 한다.  흐르는 계곡이나 시냇물 소리에 귀울이며, 길섶의 풀이나 나무들을 사랑할 여유가 생기고, 밤하늘의 달이나 가득한 별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

  걸음이나 느림의 템포에서 온 누리의 자연과 더불어 우리는 '우주적인 존재'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니, 과연 하늘 아래 한 하느님의 자녀임에랴!    

  

  이렇듯 걸으면서 느끼고 보이는 자연 사물들은, 또한 '느림'의 미학과도 직결되어 있어, 모든  걸 '빨리빨리' 해치우는 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대적 사고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결국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려면, 걷는 속도만큼이나 느려야 함을 깨닫게 되고, 무엇이든 빨리 그고 시간적 많은 소유를 누리려다 오히려 그만큼 요원해지는 행복이려니...

 

  마침 밖에 시나브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타박타박 지금까지 걸어 온 나의 길이 눈발자국처럼 선명히 찍힐 것만 같다.  지금까지 느리게 걸어 온 길만큼이나 행복하다고 자위할 수 있는...걸으면서 만났던  갖가지 자연 사물이나 사람들과 더불어 더없이 행복했던 시간들!  이후에도 그러하리니...뉘보다 하느님께 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닭대가리라구요? 천만에요...! T 온 누리에 평화. 대전 목동에서 수련받을 때(1977년)입니다. 수련소에 제법 큰 농장이 있고, 한 켠 구석엔 온갖 동물을 키우는 큰 울까지 있... 김맛세오 2013.02.04 3061
122 달보며 별헤며... T 평화/ 선 요즘 새벽 5시면 깜깜한 밤이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남다른 습관이 하나 생겼다. 경당에서만 묵상을 해오던 일상을 바꾸어, 밖의 언덕 길을 한참 내려... 2009.10.30 1965
121 달마사의 불자들 가끔 가는 현충원엔 '지장사'란 오래된 절이 있고, 그 넘어 흑석 3동의 산 꼭대기에 '달마사'가 있다. 지장사는 초교 1년생들이 으례히 가는 소풍 장소로서, 당시... 김맛세오 2019.06.21 1412
120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 김맛세오 2021.09.24 644
119 달, 별을 보는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유난히 밝은 달과 영롱한 별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옴은 요즘 만이 아닐진데, 여하튼 자주 새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과 별을 마주하면 ... 1 2007.11.30 2240
118 다시 가야 하는 길 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를 하고 있다. 갑자기 벽에서 물이 셌다. 이미 공산주의 때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가 많이 됐다. 몇 주 전에는 윗집 화장실(수도 물과 ... 2 로제로 2008.11.28 2081
117 늘 하늘 엄마께 감사를...! T 평화와 선. 며칠 전 카메라가 고장이 나 마침 휴일을 택해 남대문 수리점엘 갔었다. 그런데 처음 수리비가 6-7만원이라 안도했었는데 내 분수엔 맞지 않는 거금... 1 2008.06.27 1873
116 뉘 종지기를 하랴!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2 김맛세오 2014.04.01 2095
115 눈이 와서 {FILE:1}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한가득 눈이 와 있었습니다. 일단은 수북히 쌓인 눈을 보고 기분이 좋다가.. 아주 잠깐 후.. &quot;저걸 또 언제 치워&quot;하는 생각... 2 file honorio 2006.02.07 2629
114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 6 2009.03.14 232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