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5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고마움에
- 특히 지원기 때 해 주신 많고 유익한 명 영성 강의와
함께 사셨던 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자 대형제님.

며칠 전, 루까 축일이라 축하해 드리려 수원, 세류동엘 갔었다.
기운이 쇠하신 때문인지 계속 주무시고만 계셨다.
'알 몸으로 왔다가 알 몸으로 가는' 인생이려니,
갓 태어난 애기들이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려는 시기에도,
사람은 영원한 잠의 예행 연습이라도 하 듯
깊은 잠을 반복하게 마련인가.

가만히 수사님을 깨워드렸다.
한참 후에야 지그시 눈을 뜨신 수사님-
반가움이 역역하셨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시며 손을 꼬옥 잡으신다.

엄마가 몇 년 전 81세에 영면하셨고
수사님도 금년 81세이시란다.
6.25 무렵 공산당들의 박해로 모진 수모를 당하셨다는 말씀을
예전에 종종 들어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히 살아오신 편이다.
어쩌다 뵙는 날이면
평소에 별로 말씀이 없으시던 것과는 달리
참으로 재미난 지난 야그들을 줄줄이 해 주시곤 하셨다.

수사님은 기운이 없으시다며
함께 식사하러도 가지 못하셨고,
축하해 드리려 간 형제들 객들 만이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안베다 신부님과 루까 수사님이
현제 제일 윗 어른들로서-
두 분이 다 내겐 아버지 같은 자부적 사랑을 주셨고
참으로 사연이 많기도 한 걸 보아서도,
수사님을 뵈오면 옛적 내 할아버지 앞에 있는
손자인 양 마냥 응석을 부리고파 진다.

루까 수사님,
임종을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할 밖에요,
잊지않고 기도해 드릴께요.
  • 청산에 2007.10.25 08:45
    수사님, 뵈온적은 없지만 글을 읽을때마다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요사팟 할아버님댁에도 다녀 가셨다구요, 수사님의 방문을 기적처럼 반가워하시더군요. 저희는 오늘 다녀왔습니다. 수척해지신 모습이 더 맑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니까 기도를 더 할수 없으시단 말씀, 죽음전 몇 시간만이라도 누가 선종기도를 해주셨으면 하시는 바램을 들으며 생각해 봤습니다.
    생로병사에서 생 이야 사는게지만 늙음을 받아드리기도 어려울턴데, 병고며 죽음을 과연 제가 잘 받아드릴 수 있을까, 늘 주님을 붙들고 잘 살 수있을까, 사위어가는 제 어머니께 아기가 태어나듯 또다른 태어남이 죽음인데 왜 받아드리시질 못 할까 하는 아쉬움이 나에게는 정말 없을까 하는 것들,
    생로병사를 잘 받아드릴수 있게 해달라 아직 젊음이라는게 조금은 남아 있을때, 건강할때 열심히 빌어둘까 합니다.
    혹여 압니까? 수사님처럼 따스한 마음들이 잊지않고 찻아줄지...ㅋㅋ
  • 2007.10.25 08:45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나봅니다. 즐거운 소풍을 끝내고 헤어지는 자리처럼...어른신들을 뵈면 그렇게 느껴지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217
60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 김맛세오 2017.12.04 1289
59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89
58 작은 이모의 생신 T평화와 선   "이모, 오늘 생신 축하드리구요, 무슨 약속 있으셔요?  없으심 제가 점심 사드릴테니, 이모 집 가까운 곳으로 나오실래요?"   사실 큰 이모가... 김맛세오 2017.12.30 1561
57 잊을 수 없는 어느 두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   내 기억으로 2019년도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낼 적이었다.   성거읍 옆 동네인 입장읍에서 살고있던 두 형제가 있었으니, 가끔 엄마와 함... 김맛세오 2018.01.09 1302
56 마(魔)에 시달리는 어느 자매 이야기 T 온 누리에 평화가...   한 생을 지내면서 어느 경우엔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도 다 있으니, 오늘 올리고자 하는 경험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역시 2012... 김맛세오 2018.01.09 1414
55 어김없이 봄이 오고있음을... T 온 누리에 평화가 오기를...   가끔 가슴이 먹먹해지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란 싯귀절이 떠오른다.   지금 한창 열기가 더해가는 평창 올... 김맛세오 2018.02.12 1449
54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 김맛세오 2018.04.03 1470
53 작은 애벌레와의 해후   "아니, 욘 녀석이 뭐지?"   낮기도를 하러 경당에 들어서서 성무일도를 펼치려는 순간, 웬 쪼맨한 송충이가 커버에 붙어 꼼지락거리고 있다.  아마도 오전에... 1 김맛세오 2018.05.28 1581
52 나의 유일한 형 T 평화와 선     지난 봄, 늘 건강하던 형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시어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경미한 상태여서 시름을 놓았지만, 이후로는 잘 다니... 1 김맛세오 2018.10.31 119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