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가...


  한 생을 지내면서 어느 경우엔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도 다 있으니, 오늘 올리고자 하는 경험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역시 2012년도 전 성거산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수도원에 가끔 올라오는 분들 중, 자주 귀신을 만나 괴롭게 지낸다는 한 자매의 허심탄회한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그런 삶의 고충을 아무에게도 발설하기 어려웠으니, 몇몇 신부님들이나 내노라 하는 성령 봉사를 하시는 신부님께 상의를 해 보아도 뾰족한 답이 없는 현실!  나 역시 묵묵히 들어줄 뿐 별다른 해법이 없었다.


   내용인 즉은, 자주 귀신이 나타나 이런저런 해괴망측한 훼방을 놓으니 그 괴로움이란 표현할 수 없어 가정생활 자체가 엉망이란다.  당시 어린 남매를 두었고, 그런 일로 애들 아빠와는 원만한 가정생활을 꾸리기 어려워 별거중.  그런 와중에도 신앙생활의 끈은 놓지않고 기도에 매어달려 열심히 지낸단다.


  그래선지 가끔 자매가 생각이 날 때면, 예수님의 가장 측근에서 어렵사리 지냈던 막달나 마리아나 사막의 성녀 마리아 같은 분들이 떠올려지곤 한다.  지독한 일곱 마귀에 시달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제일 먼저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여인이요, 사막의 성녀 마리아는 젊었을 한 때 뛰어난 미모로 환락의 여인으로 살다가 그래선 안되겠다싶어 어느 날 회개의 증거로 순례자들의 대열에 끼어 예루살렘을 향해 순례를 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무덤 성당에 이르렀을 때, 밖의 계단에서 발이 떨어지질 않아 죗값에 대한 표증이려니, 통한의 큰 눈물을 흘리고서야 묶였던 발이 떨어져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후 죽을 때까지 입고 있던 단 한 벌의 옷이 너덜너덜 다 떨어져 거의 나신인 채로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발견되어 임종 직전에 총고백을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몇 년 전이었다.  참으로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으니, 오랫만에 자매가 서울에 올라 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가까운 추어탕 집으로 가 추어탕을 들려는 순간, 이게 웬일인가!?  자매의 탕 속에 커다란 수세미가 걸린 경악할 일이 발생했다.  즉시 주방 일 하는 사람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말하니, 그네들의 표정이 그야말로 초죽음이었다.  물론 나는 추어탕을 들었고 그 자매는 수미가 나온 추어탕을 들지 못- 어이 그런 일이 일어 난 걸까?  지금도 의문이지만, 유명한 추어탕 집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줄을 서서 먹는 마당에, 하필이면 그 자매 탕 속에 그것이 나왔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의아함으로, "정말 귀신이 곡한다더니, 오늘 보란듯이 귀신이 훼방을 놓은 걸까?" 하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는 거였다.  


  요즘에도 일 년에 한 두번은 만나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묻지만, 오늘 미사중에 유독 그 자매가 떠올라  미사 후 바로 전화를 했다.  늘 잘 안풀리는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예전과는 달리 의외로 매우 명랑한 목소리로 잘 지낸다니, 하느님께 감사!  남매도, 한 애는 대학생으로 작은 여식은 고 3년으로 공부들을 잘 하며 지낸단다.


  마(魔), 귀신(鬼神)...따위의 영(靈)에 관한 영역은, 대부분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서는 별로 관계없이 지내지만, 어떤 특이한 사람들에게는 실제적인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 내 개인의 소견이다.   반대로 입장에서 살던 두 형제중 하나는 귀신에 시달리며 지내는 것과는 달리, 예수님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영묘하고 맑은 영(靈)도 있지 않는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워싱톤 자매님 T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 그리고 선. 요즘 며칠간 즐거운 비명 속에 지냈다고 할까. 그제 2일 저녁엔, 요한이 엄마와 세레나 자매님이 내 생일 전야제를 마련해 주... 2008.10.04 1711
147 인왕산 호랑이...?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 2 김맛세오 2015.02.16 1709
146 봄나물의 수난 T 온 누리에 평화 오래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같은 동네에 한국인 신자 가족이 있어 주일이면 우리 수도원으로 미사를 오 곤 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사리' 얘... 2008.04.23 1696
145 [re] 깊어가는 가을 산 http://blog.daum.net/god-nim맛세오 수사님, 저는 수사님께서 제가 정동회관에서 결혼할 때 사회를 봐 주셨던 사람입니다. 벌써 28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그 ... 아녜스 2009.10.24 1685
144 연약함과 십자가 T 평화가 강물처럼 공사가 한창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곳, 비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철철 내리는 빗소리...! 농사짓는 분들에겐 ... 1 2008.06.05 1672
143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 목적ᆢ기억과 회개 도보순례 장소ᆢ고당공소~ 마명리 아름다운 고당공소... 공소 신자들과 함께 주일미사를 드렸다. 신자수가 40명쯤 ... file 홈지기 2015.07.21 1670
142 구절초의 계절이 돌아 왔군요!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 서울 제기동에서의 지역회의가 있어 모처럼의 외출을 하고 새까만 밤에 돌아왔다. 날씨가 흐려서 걸어 올라오는 길이 매우 깜깜했지... 2008.09.25 1661
141 퐁퐁 샘솟는 연못 T 평화가 샘물처럼... 요즘 성거산엔 리모델링 작업으로 무척 조용하던 주변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고, 덩달아 해야할 일이 많아 코눈 바꿔 뜰 새가 없다. 그런던... 1 2008.06.22 1661
140 "하늘 나라가 가까이..." 산다는 것의 의미 T 평화를 빌며...     최근 산청, 성심원에서 3일간의 연수가 있어 다녀왔다.   3일 내내 그곳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갈의 시간을 마주할 수 ... 김맛세오 2015.07.09 1658
139 '무지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T 평화와 선   2015년도의 전반기를 반추해 보면, 지난 5월 30일-6월 7일까지의 제주도 올레길 피정이 단연 1위란 생각이 드니 그마만큼 진한 추억으로 남아... 김맛세오 2015.09.01 165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