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4.15 05:42

삶,죽음 그리고 부활

조회 수 201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흣날리는 꽃잎들!!!
마치 우리네 덧없는 인생만 같다.

사순절만 되면,
이렇듯 심히 병치례를 하는 까닭은 무얼까?
몸이 아프고 힘들 때,
가장 가까이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사실 낌새를 느끼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이럴때
이만큼 세월을 많이 보냈노라 해도
가장 생각나는 분들- 할머니,엄마...앞에선 여전히 아이인걸.
시공이 다른 천국에 계신 분들이라 나와는 무관한 분들일까...?

작은 텃밭에
무,배추,상치...씨앗을 뿌리면서,
두 분의 음성이 들려온다.
삶,죽음 그리고 부활이 하나라는 걸...

"얘야,
네가 아픈만큼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부활하여 우리와 다시 하나 된다는 것을...
이 할매는 늘 너를 쓸어주며 기도한단다.
이 엄마는 네가 아프면 여전히 슬프단다.
성모님께서 그러셨지-
아드님이 십자가에 끌려가시고 달리셨을 적에
얼마나 아프셨을꼬!!!
그래도 한 마디 말도 못하셨쟎니?
너무 깊은 사랑은 그런 거란다."

부활은
삶과 죽음의 통합이라,
아픈 것은 일시적이요,
아픈만큼 새 생명의 싹이 트이는 게 정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프면,
제일 먼저 할머니,엄마의 손길이 그립다.
  • 마리아 2006.04.18 00:56
    언제나 맛 수사님의 글 묵상 잘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습니다.
    수사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 사랑해 2006.04.18 00:56
    아프실때면, '엄마와 할머니'의 손길이 그립다고 하시는 '맛'님의 글에 왜 이리도 눈물이 나는지요.. 이 한 줄로 '맛'님께서 주님만의 연인으로서, 수도자로서 지내오신 삶을, 세상속의 제가 부족하나마 묵상해 봅니다.. 울컥 울컥 목이 메여 왔습니다..
    세상 보통 사람으로 치면, 아내의 타박 섞인(함께 늙어가니 그 아내 역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을 테니까요(-ㅣ-);;) 보살핌을 받으며, 엄마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 보다는 그 아내의 타박과 보살핌에 머무를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 묵묵히 주님안에서 받아들이고 느끼며, 오히려 그 고통을 열렬히 사랑해야만 하는 삶이라니...
    수도자의 삶!! 전, 그 '수도자'라는 말에 가슴 한가득 (이상하게요) 눈물부터 고여옵니다..그래서일까요, '맛'님 저는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에 씌여 있는 기도문처럼, 저희 평신도들이 "살아서는 수도자들의 기쁨"이 되게 해 주시라는 기도문을 정말 뜨겁게 바치게 됩니다.. 아이같이 순수한 영혼을 지니신 '맛'님!! 우리모두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한 몸 이라 배웠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기도가 '맛'님에게로, 그리고 '맛'님의 순결한 삶의 향기는 제 영혼에게로 나누어지는 거라고 믿습니다..
    자꾸만 넘 심각?해 지네요^^;; 어쨌든 저는 교회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해 볼랍니다..
    '맛'님~ 힘!! 내셔요..
    '맛'님을 위해 초를 밝히며 밤새 뜨겁게 기도 하셨을 할머니 엄마쎄서는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맛'님께는 자꾸 바라고 달라는 저희같이 부족한 형제자매들이 있으니, 건강하셔서 많이 사랑 주셔야 해요^^;; 대신 저두 기도 많이 쏠께요~~
    홧팅~~!!
    우스갰 소린데요, 저희 시어머님께선 아침에 눈뜨시면서 주무실때까지, 주무시는 중에 자세 바꾸실때조차도 "에구 죽것다~ 에구에구~" 가 하루 대사중 거의 전부세요..
    그런데도, 허리 잘 아프고 다리 쑤시고 늘 골골하는 사람은 바로 허우대는 멀쩡한 저랍니당~^0^ 그래서 저두 어떤 날은 어머님처럼 에구 죽것다를 감탄사처럼 해보는데요, 와~~효과 있어요 .. 덜 아픈 것 같아요..*^^* 히히~~ '맛'님도 한번 해 보셔요..
    감기 조심하시고 주무실때는 양말 신으시고, 목도 따뜻하게 하고 주무셔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 아란자쯔의 할아버지 신부님 T 평화와 선. 지난 8월, 여기 한국은 폭염으로 시달려야 했단다. 그때 나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지방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바스크 전체... 2006.10.24 2222
317 내 고향, 구(舊)교우촌 T 평화와 선     「기도를 굶으면 밥을 굶겨라」는 마르가리타 지기님의 글을 대하면서 늘 잊혀지지 않던 옛 고향의 정황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가끔 ... 2 김맛세오 2014.02.24 2220
316 어린 소나무들과의 재회 T 평화가 온 누리에   며칠 전 짜투리 시간을 내어 성거산엘 갔었습니다. 성모상 주변이 너무 허전하여 소나무를 한 그루 심으면 좋겠다 싶어 지천에 자라... 김맛세오 2013.04.30 2220
315 '쥐 가족 입양'을 보면서 떠지는 생각 T 온 누리에 평화   '쥐'와 '고양이' 인형 사진들이 나란히 실려진 것을 보니 관련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서로가 상극인 동물이지만, ... 김맛세오 2013.11.20 2215
314 작은 모험들의 꿈과 현실 T 평화와 선   저는 꿈을 잘 꾸는 편이고 꿈 속에서도 현실에서처럼 생전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꿈을 꾸는 날이면 그 꿈이 생생... 김맛세오 2013.04.30 2213
313 '하늘'이라는 맘에 쏙 드는 작품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큰이모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붓글씨 전시장인 "예술의 전당"에 가 계시다기에 불연듯 저도 가 보기로 결심했... 김맛세오 2012.05.15 2209
312 형과의 만남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이 사진의 작은 한옥식 대문 자리가 바로 동작동 현충원의 지금 입구란다. 그 오른쪽이 '이수교'로 넘어가기 전 '동재기 나루... 김맛세오 2013.07.01 2203
311 오늘 기일이신 주 콘스탄시오 형제님의 마지막 편지. 이 편지는 한국 관구의 이탈리아 선교사 형제님께서 임종 전에 남기신 마지막 편지입니다. 오늘 이 형제님의 기일을 맞아 연도를 하면서 낭독되었습니다.. 죽음을... 1 이대건안들 2006.03.13 2194
310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 2 김맛세오 2006.12.26 2192
309 남원 아이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얼마 전, 벼르고 벼르던 남원 아이들이 성거산엘 다녀갔다. 실은 아이들이 아닌 중년의 어른이지만, 난 맘 속으로 그 애들에게 만은 그렇게... 1 2007.01.23 219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