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3.16 05:37

아름다운 귀천(歸天)

조회 수 17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하느님의 평화

새벽 4시-
늘 5시면 알람에 의해 깨는 일상과는 다르게
오늘은 왠 일로 잠을 청해도 다시 올 기미가 없다.

며칠 전 함께 지내는 형제와 함께
짬을 내어 산청 성심원엘 다녀왔다.
사랑하는 한 형제가
암 말기 투병 - 3개월 내지 6개월의 시한부 진단이 나왔단다-
중에 있는 형제 문병을 갔던 것.
이승에서의 마지막 면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였기에...

막상 그 형제를 만나보니,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매우 말랐지만
'남은 시간 언제든 하느님께 돌려드리야겠다'는 담담함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으기 맘이 놓였다.

그 형제를 대하니,
Do your best!"란 숙어가 머리를 스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렇게 임종을 잘 준비하기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니까.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형제라
일찍 곁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인명재천(人命在天)이거늘
영원한 여정 길에 들어선 형제를
억지로 붙들어 두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는 너나없이 그 분이 부르시면 귀향 길에 올라야 하니까...

성주간이 시작되는 이 시기가 되면,
예루살렘에서 공부하다 죽을 뻔한
지독한 아픔과 외로움으로 범벅이 되어
그토록 눈물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복막염 수술 사건이 떠오른다.

이 세상 삶이 아무리 좋다한들
귀향, 귀천 만 하랴!!!

불면의 이 밤,
그 형제를 생각하며 사알짝 하느님께 여쭙는다.
짧은 고통이어도
사랑하는 그 형제가 덜 아프면 좋겠다.

함께 지내온 정(情) 때문
어쩔 수 없이 고이는 눈물...!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80
417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 2007.01.03 2312
416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415 죄송해요, 엄마...!!! T 평화와 자비   어제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에서 장마리안나 수녀님의 종신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그제, 사회를 봐달라는 급작스런 전갈이 와 관... 김맛세오 2016.02.23 1501
414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208
413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팔당에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영면하신 사랑하는 할머니의 화장 관계로 천주교 공원묘지의 소장... 김맛세오 2014.08.12 1736
412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두기만 해도 좋은 법  T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자못 고단한 삶을 두고 곧잘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월', 멀고도 먼 험... 김맛세오 2016.01.26 1788
411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410 존경하올 '한'수녀님 T 평화와 자비   한수녀님과 재회한 것은, 오랜 세월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재작년 어느날 수녀님이 내게 소식 쪽지를 보내신 것이다.  함께 공부한지 ... 김맛세오 2016.01.25 1533
409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김맛세오 2016.09.06 135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